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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경옥 기자의 딸아이 아토피 극복기 7]두 번째는 밀가루의 추방이다.

아이만 식사를 따로 차려주고 다른 식구들은 통닭 튀김을 뜯고 있어서야
어떻게 아이를 설득할 수 있겠는가. 
아질산나트륨을 피해라 구체적으로 보면 아이들 식사에서 제일 먼저 배제해야 할 것은
, 소시지, 오뎅, 맛살, 통조림, 베이컨 등의 가공식품들이다.
특히 햄, 소시지 종류는 제 아무리 특급호텔에서 수제로 만든 고급 제품을 산다고 해도
아질산나트륨(발색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오뎅 역시 마찬가지다.

 

오뎅 종류도 가격과 무관하게 뒷면을 보면 일단 정체를 알 수 없는
각종 생선살들을 뭉뚱그려서 온갖 첨가물을 넣은 데다 튀기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적혀있다.

 

기본적으로 가공식품은 대량생산돼서 포장한 후에 일정 기간 유통돼야 한다는 점에서
첨가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심지어 요즘에는 짜장면집이나 칼국수집, 보쌈집에서까지
고기 색깔을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만들기 위해 혹은 면이 불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질산나트륨, 냉소다 등의 첨가물들을 쓴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과자와 청량음료, 통조림, 인스턴트 식품 등 모든 가공 식품을
철저히 식단에서 배제하는 것이 아토피 식단의 1차 원칙이다.


 


밀가루와 쇠고기를 추방해라? 두 번째는 밀가루의 추방이다
.


흰색 밀가루는 원래 동의보감에서도만병의 근원이라고 했을 정도로 몸에 해롭다고 한다.
더구나 국내에 유통되는 밀가루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방부제 처리가 됐을 수 밖에 없다.
우리 밀가루가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밀가루도 100 퍼센트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특히 우리가 밀가루를 먹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외식을 할 때이다.
짜장면, 칼국수, 스파게티, 만두, , 피자, 햄버거 등 외식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면
태반이 밀가루 제품들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밀가루를 멀리하고 부득이 밀가루를 쓰거나 밀가루 제품을 구입해야 할 경우에는
통밀가루를 선택하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최근에 일본에서 수상 주치의까지 했다는 의사가 펴 낸
<
병 안 걸리고 오래 사는 법>이라는 책을 보면 병 안 걸리고 오래 살려면
우유와 쇠고기를 먹지 말라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원래 쇠고기와 같은 붉은 색 육류는 소화과정에서
거의 돌덩어리처럼 변하면서 대장에 큰 부담을 준다고 한다.
주요 암에서도 맨 처음 섭취를 자제하도록 하는 음식이 바로 쇠고기다.

 

그렇게 몸에 좋지도 않은 음식을 100그램당 5,000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주고도
못 먹어 안달이니 사람의 입맛이란 게 참 간사하다.
몸에 좋은 것은 쓰고 몸에 나쁜 것은 달다는 옛말 그대로인 셈이다. 

 

하루 한 잔 이상의 우유는 금물 아토피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푸른 생선과 같은 기름진 단백질 종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웬만한 단백질 섭취를 쇠고기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그리고 쇠고기의 해악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들을 종합하건대 단백질 섭취원을 갈치, 조기, 병어 등의 흰 살 생선으로
대체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우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일본에서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우유를 급식으로 보급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아토피가 급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있다.
그 동안우유=완전식품이라는 신화에 길들여진 현대 엄마들 입장에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흰 밀가루나 흰 쌀과 마찬가지로 우유도 백색 음식인 만큼
아토피 아이들한테는 별로 좋을 게 없다는 게 상식이다.
성장기 칼슘 보충은 멸치, 무청 등 다른 자연식품으로 대체하고
우유는 하루 한 잔 이상 안 먹이는 게 좋을 것 같다.
우유로 만들어지는 버터, 요구르트, 치즈 등 유제품 역시
아토피 아이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미네랄이 풍부한 식단이란? 물 역시 중요하다.
입으로 들어가는 물이 천연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를 씻기는 물 역시 최대한 염소 등을 걸러낸 깨끗한 물이어야 한다.

 

사실 따지고 보면 아토피 식이요법의 요체는 간단하다.
현미와 보리, 기장 등 다양한 잡곡을 섞은 밥, 생선과 채소, 과일,
된장, 청국장, 두부 등의 콩 음식도 좋고, 멸치와 뱅어포, 미역 등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삼시 세끼 식탁에 차리면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건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재배 채소들이 천연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었는데
요즘 채소들은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 거의 강제로 철을 가리지 않고 재배되다 보니
미네랄이나 비타민 함유량이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음식을 장만할 때 가급적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며,
식후에는 과일을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 튀기거나 기름에 굽는 대신 삶거나 찌거나 그릴에 굽는 것이 좋다.
매 끼니 샐러드를 올리는 것 역시 습관화할 필요가 있는데
다만 샐러드 소스를 가공제품으로 선택하면도로아미타불이라는 걸 잊지 말자.

 

서울의 공기는 독약

 

글/채경옥(매일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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