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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Novel/웹소설 '라면금지령'

[PSI수사대] 라면금지령② 수사대, 라면이 금지된 미래로 오다!

지난 줄거리

    300년 후의 미래에서 시공간의 웜홀을 타고 풀무원연구소에 나타난 남자 X(엑스)는
    “미래에는 라면이 금지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자초지종을 듣기도 전에 실수로
    웜홀 속으로 빨려 들어간 풀무원수사대 풀반장과 풀군! 그들을 구하기 위해 X는 어쩔 수 없이
    웜홀로 다시 뛰어드는데.....! [지난 에피소드 보러가기] 

‘여기가 어디지?’  

풀군이 눈을 떴다. 하얀 천장, 하얀 벽, …
옆을 돌아보니 풀반장이  
몽롱한 눈빛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반장님!” 
“풀군! 왜 그 구멍을 건드려 갖고! 
           우리가 빨려 들어와 버렸잖아요.“ 

풀반장의 질책에 그제서야 풀군은 주변을 둘러봤다. 

“그런데 여긴 어디죠?” 

사방이 온통 새하얀 정육면체의 방이었다. 
창문도, 문도 없는. 

그때였다. 수사대의 등 뒤로 
은빛 고글을 쓴 X가 홀연히 나타났다. 

“당신들!!! 그렇게 마음대로 웜홀을 건드리면 어떡합니까!!”  
“....웜홀?” 

X는 수사대의 의아한 얼굴 표정을 보더니  
이내 한숨을 쉬며 괴로운 듯 머리를 감싸 쥐었다. 

“하긴 시공의 웜홀을 처음 보았을 테니...”

풀군이 풀반장의 옆구리를 툭 치며 
재빠르게 속삭였다. 

“아, 그 왜, 있잖아요. 타임머신 같은 거, 
           영화 속에 보면 시간과 공간을 막 압축시켜서 
           순식간에 과거에서 미래로 이동시키는 통로 같은...“  
“그렇다면 여기는..!!” 
“시공의 웜홀을 통해 당신들은 
           300년 후의 미래인 2314년으로 온 겁니다.“ 
“와우! 300년~! 
           반장님, <백투더퓨처2>는 고작 30년 후로 갔는데 
           저희는 300년 후의 미래로 온 거에요~! 
           날아다니는 자동차는 당연히 있겠죠? 유후~, 멋진데요!“  

신이 나서 떠들어대는 풀군을 옆눈으로 째려보며 
풀반장이 X에게 정중한 어조로 말했다. 

“어찌됐든 저희가 그 구멍...아니 그 ‘웜홀’을 건드린 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풀무원연구소에 볼일이 있으셨던 것 같으니 
           지금 바로 웜홀을 통해서 2014년으로 함께 돌아가시죠.“ 

X가 한층 어두워진 얼굴로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문제가 좀 있습니다. 
           현재 시스템상으로는.... 
           못 돌아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네? 뭐라구요? 
           2014년으로 못 돌아간다구요?!“  
"지구연방정부에서 시간여행을 금지한 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정부의 감시를 피해 이 웜홀을 열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아.. 다시 열 수도 없고 어떻게 책임질 겁니까?!“ 

풀반장과 풀군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건너다보았다. 



< 연방정부의 타임머신 >

.
.
.

못 돌아간다고? 
300년 후의 미래에서 살아야 한다고? 

“일단 이곳을 떠야 합니다.  
           지구연방정부에서 시간여행 사실을 알게 되면 
           우리 모두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어요.“ 

X가 여전히 멍하니 서있는 
풀반장과 풀군의 등을 급히 떠밀었다. 

X를 따라 거리로 나온 풀반장과 풀군.  
충격과 절망으로 말을 잃은 채 고개를 숙이고 걷던 두 사람은  
300년 후 미래 도시의 모습에 점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런데 저건 뭡니까?”

도시의 마천루 사이로 
형광빛을 띤 반투명한 문자 홀로그램들이 
유령처럼 날아다니고 있었다. 

 “라면 국물에 당신의 인생을 말아버리시겠습니까?” 
   “불법 라면 제조자를 신고하세요!” 
     “DNA에 새겨진 라면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아까 연구소에서 짧게나마 말씀드렸던 것처럼  
           2314년은 라면을 먹는 것도, 만드는 것도, 파는 것도 모두 불법입니다. 
           라면금지령이 시행된 지는 30년이 됐지만 
           아직도 암암리에 라면을 불법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곳곳에 저런 경고 표지가 떠올라 있는 거죠.“ 
“이해할 수가 없군요...
           라면이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된 거죠?
           누가, 왜, 언제부터 라면을 금지하기 시작한 겁니까?“   
“...........100년쯤 전이었어요. 
           거대 곡물 기업이 라면 사업에 뛰어들면서 
           더 자극적인 맛의 라면을 쏟아내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의 입맛은 서서히 잠식되어갔고 
           거대 곡물 기업이 전 세계 모든 라면 생산을 독점하면서 
           다국적 라면 회사를 세우게 됐지요.“ 
“그 회사가 전 세계의 라면을 
           독점 생산하면서 문제가 생겼겠군요?“  

X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문제의 다국적 라면 회사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각종 저질 재료를 사용했었는데요. 
           저질 재료가 가진 저급한 맛을 숨기기 위해 
           각종 불법적인 첨가물뿐만 아닌 
           환각을 일으키는 마약성 물질까지 첨가하기 시작했어요.“ 
“헉; 그 라면을 먹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성분으로 범벅된 그 라면을 먹은 사람들은 
           그 라면만 원하는 상태로 중독되어 버렸어요. 
           라면을 사재기하고 라면을 먹기 위해 범죄를 벌이거나   
           “라면을 더 달라”며 대규모 소요사태를 일으키기도 했지요.     
           결국 라면으로 인한 범죄와 사회적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해   
           30년 전, 지구연방정부는 급기야 다국적 라면 회사를 강제 폐쇄시키고  
           라면금지령을 선포하게 된 것입니다....“ 
“아니, 라면 회사만 문을 닫고 
           좋은 라면을 만들면 되는 거지, 
           왜 라면 자체를 금지시킨 겁니까?“  
“다국적 라면 회사가 그 이전의 라면 레시피와 자료, 
           관계자들을 모두 암살해버렸거든요.“  

풀반장과 풀군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었다. 
풀반장이 고개를 들어 X를 바라봤다. 

“아, 그럼 당신이 300년 전인 
           2014년의 풀무원연구소로 온 이유는...?” 

X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풀군이 두 사람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2014년에 두고 온 ‘꽃게짬뽕’ 라면이 생각나는군요.”  

“그런데 그 다국적 라면 회사의 라면이
           어떤 맛이었길래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지 
           정말, 그 라면 맛이 궁금하군요.“  
“그 라면..........맛보실래요?” 

풀반장과 풀군은 깜짝 놀란 눈으로 
X를 바라봤다.  

“금지됐다면서요?!” 
“정말, 먹을 수 있습니까....라면?”  

보일락 말락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이는 X의 등 너머로 
붉은 색 라면금지 홀로그램이 흔들리고 있었다.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어느 날 풀무원연구소에 열린 시공간의 웜홀을 타고 
300년 후, 라면이 금지된 미래에 떨어진 
풀무원수사대(PSI; Pulmuone Special Investigation)~! 

풀반장과 풀군은 
라면이 금지된 암울한 미래를 구하고   
‘꽃게짬뽕’이 끓고 있는 현재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PSI수사대~!  
시즌1 ‘오도의 비밀’
시즌2 ‘비만바이러스’

그 제작진이 다시 뭉쳐 준비한  
치밀하고 정교한 SF 블록버스터급의 대작!    

풀무원 블로그 풀사이의 
2014년 미스터리 타임슬립 웹소설~!   

풀무원수사대 시즌3 <라면금지령>~~~!! 

다음주에도 라면이 금지된 미래는 계속됩니다.  

본편사수, 입소문자유! 
격려댓글 폭풍환영!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