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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Novel/웹소설 '오도의 비밀'

[PSI수사대] 오도의 비밀① 여긴 어디? 난 누구?

철, 썩.아....
처얼, . 쏴아아....

물소리...? 

눈을 떴다. 눈 바로 밑까지 차오르는 물. 동시에 입안으로 짠맛이 몰려들었다.

바...다...? 



정지해 있는 듯한 뇌 안에서 겨우 그 낱말을 찾아냈다. 


그제야 비로소 눈을 뜨자 
하염없이 펼쳐져 있는 푸른 물과 수평선, 
그리고 모로 쓰러져 있는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몸을 일으켜 앉았다.
모래투성이인 맨발이 보인다. 
응? 맨발? 화들짝 놀라 매무새를 확인한다. 

휴, 다행히 가릴 부분들은 다 가리고 있다. (읭?)

 “가만, 그런데....” 

기묘하게 적막감이 감도는 바닷가 모래밭이다. 
그런데 옷차림새는 수영복도, 발랄한 휴가용 차림새도 아닌, 

마치 전철역에서 있어야 할듯한 복장. 

 “난 왜 여기에 있는 거지?” 

혼잣말을 하다 갑자기 숨을 멈추고 말았다. 
관자놀이 부분에 순간적으로 뻐근한 통증이 스쳐 지나갔다.

일단 무작정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민가라도 보이지 않을까 싶어 하염없이 두리번거렸다.

물컹.

응? 물컹? 무언가를 밟았다. 서서히 발밑으로 시선을 떨구었다. 
그것은.........
...................어묵이었다. 

한 눈에 봐도 생선살이 듬뿍 든 도톰한 어묵이 발바닥에 붙어있었다.
생선살 함량도 많고, 첨가물도 안쓰고, 밀가루도 사용하지 않은 고급 어묵이었다.

모래사장에 이런 고급 어묵이라니... 
이상하다는 느낌을 채 지우기도 전에 

이번엔 오른발에 훨씬 더 차갑고 물컹한 것이 밟혔다. 

 “.................헉, 두...두부...?” 

약간 푸른색이 감돌긴 하지만 분명히 두부였다. 
뭔가 이상한 곳이다. 점점 걸음이 빨라졌다.

발밑을 의식하기 시작해서였을까.
아까는 보지 못했던 물체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두부 다음에는 콩나물이, 그 다음에는 달걀이, 또 어묵이, 생라면이.........! 

벗어나려 미친듯이 뛰었지만 같은 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었다. 

결국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건 악몽이야...!” 

주저앉은 그 자리에도 여전히 어묵 한 조각이 살포시 누워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는다. 
기억도 나지 않는 어떤 시점에서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어묵이다.
간간하고 맛있는 어묵.
게다가 첨가물 걱정도 없어보인다.  

이것만 먹으면 기운이 날 거야..., 

입술에 어묵이 닿으려는 찰라,

 “안돼애애애애애!!!!!!!!!!!!!!!”

귀를 뚫는 큰 소리가 메아리와 함께 들려왔다.
사람이다! 

고개를 사방으로 돌려 사람을 찾으면서 어묵은 소중히 움켜쥐었다.

 “먹지마아아아아!!!!!!!!!!!!!!!!!”

그 때, 보였다.

저쪽 모래언덕에서 해를 등지고 뛰어오는 사람의 모습이.
어리둥절해서 어묵 든 손을 떨구는 순간, 

그 사람이 벌써 이만큼 달려와 어묵을 낚아챘다. 

“먹지 말라고 했잖아요, 반장님.” 

...반장님...? 
아, 맞다. 

난 풀반장, 그리고 저 사람은 풀군. 
그런데 우린 어디에 있는 거지? 

아까보다 열 배는 강렬한 통증이 관자놀이께를 후려쳤다. 
뇌 안에서 플래시가 터지듯,
잃었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풀반장은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은 후 입을 떼었다.

 

“어.......어묵 수사는 종결된 거 아닌가요?” 

 “어묵수사는 끝났어요. 하지만...........” 

풀군은 대답 대신 턱짓으로 모래사장을 가리켰다. 

아까 밟고 온 어묵, 두부, 콩나물, 달걀, 아임리얼 병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더 큰일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겠군요.”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제 수사실조차 없는 곳에서 
저 많은 제품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야 하는 걸까?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하긴, 시작은 쉬워도 끝은 쉽게 풀리는 법이 없었지. 

 

“그런데 풀군.” 

 

“네, 풀반장님.” 

 

“여긴...................어딥니까?” 

 

“....................오도” 

 오도? 그럼 여기가 섬이란 말인가요?” 

지금까지의 모든 수사를 비웃기라도 하듯 모래사장에 널부러진 식품들,
‘오도’라는 이름의 외딴 섬에서 깨어난  
풀무원수사대(PSI; Pulmuone Special Investigation)~!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보게 될 
스펙타클 미스터리 스릴러 웹소설,
풀무원수사대 시즌3_오도의 비밀~!!!  

다음 주부터 그 ‘비밀’이 시작됩니다. 

본방사수, 배포자유! 
커밍쑨- 

 



<다음 편에 계속>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