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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후루룩! 라면데이

<시노다과장의 삼시세끼> 속 일본 이색 라면들을 엿보다...은어 라멘, 카레 라멘, 텐신멘~

베껴 쓰는 행위가 
느리고 섬세한 독서라면,
베껴 그리는 행위는 
느리고 섬세한 기억하기쯤 되지 않을까요? ^^

1990년부터 지금까지! 
매일 먹은 세끼 전부를 그림과 
짤막한 글로 기록하는  
삼시세끼 그림식사일기~!  
그 일기를 쓴 주인공은    
일본에 사는 샐러리맨 시노다 과장~.

그가 그린 수만 가지 음식 그림 속에는 
물론 라멘도 있습니다. 

그가 그간의 식사일기를 엮어 펴낸 책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속에는 
일본 라멘의 개성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다양한 라멘들이 등장하는데요. 

지난번에 이어 못다 한 일본 라멘 
이야기 속으로 떠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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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귀가 후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날 먹은 것을 
노트에 기록합니다. 

음식을 사진으로 찍지도 않고, 
현장에서 스케치나 
밑그림도 그리지 않아요. 

그의 식사일기 원칙은 오직 
보고, 느끼고, 
혀와 위에 새긴 기억에만 의존해 그린다는 것!  

취했어도 30개까지는 
기억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일기에는 
가게 풍경이나 자질구레한 정보 없이 
오직 ‘음식’에만 집중한 
그만의 ‘맛 표현’이 가득합니다. ^^


***
1990년 8월 18일부터 
2013년 3월 15일까지 
23년 동안 
매일 먹은 세끼 전부를 
그림과 짤막한 글로 적어 
기록한 것을 골라 실은 
책 <시노다 과장의 삼시세끼>.

< 이미지 출처: 알라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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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2일 점심
<멘나카노>의 고기 소바
올해 50번째(!)의 라멘은 
궁극의 주카소바 전문점인 <멘나카노>에서!

“맛있는 라멘을 몰랐던 때의 나는 
라멘에 무심했다. 
인생 최고의 라멘 삼매경에 빠졌던 해.”
라는 짧은 글 밑에는 
발그스름한 차슈가 푸짐푸짐하게 올라 있는 
라멘 그림이 짠~! ^^

고기 소바 속 고기는 차슈!

로스트 포크 같은 이 차슈는 
라멘 국물의 뜨거운 열기가 닿으면 
동그랗게 휘어지는데
신기하게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네요. 
말린 죽순도 맛있고 말이죠.

차슈, 죽순? @@?

시노다 과장이 그린 라멘 그림 속에는 
김, 죽순, 달걀, 고기 등이 
어김없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토핑입니다. 

이것들은 국물과 함께 
일본 라멘의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대략 요런 느낌이죠. ^^

#김
라멘 그릇 안 까만 김 한 조각~. 
마른 김 그대로도 먹고,
국물에 담가 촉촉이 적셔 먹기도 해요. 

#챠슈
간장 양념으로 조린 돼지고기. 
라면 국물에 담가두었다가 
육수가 충분히 밴 마지막에 먹으라지만 
참을 수 없다면 
맨 처음 먹어도 됩니다.  
  
#소스 맛이 배인 달걀
라면 종류에 따라서 
완숙 혹은 반숙 혹은 생으로 올라가기도 하죠. 

#죽순
시노마 과장은 두툼하게 말린 
아삭아삭한 식감의 
죽순을 좋아하기 때문일까요?

라멘 그림에 빠지지 않고 
들어 있는 것이 이 죽순인데요. 

입에 맞지 않다면 
빼달라고 해도 됩니다. ^^




2003년 6월 3일 점심
<다고>의 특매운맛 탄탄멘 + 교자 + 차슈덮밥
빠알간 국물 속에는 
꼬불꼬불 면발~
그 위 반 가른 달걀을 중심으로 
김, 죽순, 차슈, 
송송 썬 파들이 담긴 라멘 그림이 짠~! ^^

드디어 탄탄멘이 등장했군요~. >.<

탄탄멘은 원래 
중국 사천 지역의 대표적인 면 요리. 

중국의 납면이 일본에서 라멘이 되었듯 
중국 탄탄면 역시 
일본 라멘집 인기 메뉴인 
탄탄멘(딴딴면)으로 변신! 
 
탄탄멘을 일러 
사천의 매콤함과 땅콩의 고소함이 
만났다고들 하는데요.   

중국의 것이 고추와 참깨를 넣어 
국물 없이 비벼 먹는 요리라면,
일본의 것은
국물이 넉넉하고 좀 더 고소합니다. 
 
참, 시노다 과장이 
우수한 라멘전문점이라고 꼽은 
<마에다야>, <조신야>, <멘나카노>, <다고> 중
가장 좋아하는 곳이 바로  
이곳 <멘나카노>! 




2004년 8월 3일 점심
<이즈미야 아지도코로>의 은어 라멘 정식
(은어 라멘, 흰밥에 은어다시마쌈, 채소절임이 곁들여진)

꼬불꼬불 면발 반, 송송 썬 파가 반,
그 위에 구운 은어 한 마리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올라 있는 
라멘 그림이 짠~! ^^

아니, 은어가... 라멘?! @@?

잡지에 소개된 
은어 라멘 기사를 보고는
당장 달려가 먹었다는데요. ^^;

일본 사람들의 
은어 사랑은 유명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은어 국물이나 살점이 조금 
들어간 것이 아니라 
은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은어 라멘이라니... 
참 대단합니다~. >.<

이 집의 은어 라멘은 
은어를 따로 석쇠에 올려 내놓는데요,
요걸 라멘에 착~ 올려 먹는 거죠. 

시노다 과장은 남은 국물에 
밥까지 말아 비빔밥처럼 냠냠~. 

여름이라서 일까요?
아니면 
은어의 맛을 살리기 위해?

은어 라멘 국물은 
닭육수에 소금간만 해서 내는데요.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연노랑 빛 국물 덕분에  
더욱 시원해 보이는 비주얼의 
은어 라멘입니다. ^^





2004년 7월 27일 점심
<다고> 카레 라멘(매운 정도3) + 밥(런치 타임 서비스~)
먹음직스러운 카레 국물에 
앙증맞은 크기의 갖가지 고명, 
한가운데엔 깜찍한 무순으로 장식된 
라멘 그림이 짠~! ^^

카레는 일본 만화나 영화 속에 
무척이나 자주 등장하는,
일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당연히  
카레 우동, 
카레 소바, 
카레 라멘도 있고요. 
 
시노다 과장 역시 카레를 좋아하지만  
지금껏 카레 라멘을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던 건 
싸구려 음식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 

이제까지 그가 접했던 카레 라멘은 
보통 라멘에 
인스턴트 카레를 끼얹은 것으로
시노다 과장 왈 
“그건 아니지 않은가.”

그런 그가 이 카레 라멘에 대해서는 
“심쿵하게 맛있다”라고 말합니다.  

이유인즉, 
카레 자체의 완성도가 아주 높았기 때문!

아하~ 알겠습니다~. 

풀무원 생라면 ‘육개장칼국수’가
육개장 콘셉트의 라면이 아니라  
진짜 육개장으로 
만든 것처럼 말이죠?! ^^
 
그나저나 이 카레 라멘, 
풀반장도 꼭 먹어보고 싶군요. 후루룩 챱챱~. 




2004년 12월 7일 점심
<센류>의 텐신멘 + 양고기 볶음밥
저건 혹시... 달걀?!

그릇을 꽉 채운 
노오란 달걀부침? 달걀찜? 밑에는
꼬불꼬불 면발이 담긴 
라멘 그림이 짠~! ^^
(달걀에 박힌 초록색은 파, 
분홍빛은 햄, 그리고 게살~) 

이 집의 텐신멘은 
1인분에 달걀을 3개 정도 넣었고
게살은 흔적도 찾기 힘들지만 
햄과 대파로도 충분이 맛있었고
배도 불렀다고 합니다. 

텐신멘(天津麺)은
게가 들어간 달걀부침을 올린 라멘.
 
일본 사람들이 즐겨 먹는
달걀덮밥인 텐신항(동)의 면 버전인데요.
 
텐신항은 일본식 중국요리로,
밥에 오믈렛 같은 달걀 요리를 올리고
새콤달콤 걸쭉한 소스를
끼얹어 먹는 음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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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풀사이 가족 여러분도  
오늘 먹은 무언가를 그려보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리시나요?

헙! ‘ㅂ’ )!!  
라면 생각만 더!
간절해지셨다구요? 

시노다 과장이 
식사일기에 투자한 시간은 
매일 밤 
귀가 후 15~30분.

이틀 이상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면 
반드시 노트 지참!

그는 그림일기 덕분에 
식사에 변화가 생기면서 
건강과 체형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간식이나 몸에 나쁜 음식은 
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노트를 펴면 무엇을 먹었는지, 
그 때 그리고 그 후 
내 몸과 마음이 어떠했는지 
잠시나마 되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 

또 몇 년 몇 월 며칠에 
무엇을 했는지 떠올릴 수 있기에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되었고 말이죠. 

매일이 부담스럽다면 
라면을 먹을 때만 
그림식사일기를 그려보면 어떨까요?

한번 두 번 그림일기를 그리다보면
나의 라면 취향이며,  
그 라면을 먹을 때의 
내 몸과 마음이 어땠는지 등등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테고,
라면을 계기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을 테니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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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사노라면 배꼽에 힘을 주고
두발을 굳게 딛고 
퐈이팅을 외쳐야 하는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순간을 위해
소울푸드 '라면'과 
소울푸드 '육개장'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정신없이 바쁜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면과 
뺄 건 쏘옥 뺀 국물은 
결코 포기할 수 없기에, 
흡!

고르고 고른 사골과 양지를
푸욱 고아 만든 육개장에 
탐스러운 두께의 
바람면을 더했더니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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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툼하고 쫄깃한 
칼라면 가닥가닥마다 
구수하고 찐한 
육개장 국물이 출렁~ 

호로록~ 츄릅!
호로록~ 츄릅!

고슬고슬 밥을 말면 더욱~

호로록~ 꿀꺽!
호로록~ 꿀꺽!

아랫배에 힘을 주고 
다시 한 번 으랏차차~
 
: )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