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풀무원의 태안 봉사활동] 돌을 닦으며, 도를 닦았다

매섭게 추웠던 지난 1 26일 토요일 아침 7시 서울 수서역 회사 앞.

풀무원 임직원과 가족, 친구 등이 대기한 버스에 올랐습니다.

충남 태안의 파도리 해수욕장으로 기름 제거 봉사 활동 을 떠나는 날입니다.
 

파도리 해수욕장은 서해에서 보기 드물게 바닷속이 훤히~ 보일 정도
물이 맑다고 소문난 곳이더라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름 제거 현장 출발 직전 모습이네요. 오랜만에 몸좀 푸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오셨어요.





















10시쯤 파도리 해수욕장 인근의 파도 초등학교에 도착한 50여 봉사자들은
방제복에 고무 장화, 마스크, 고무장갑 등으로 ‘완전 무장’ 을 하고
산길을 30분쯤 걸어서 바닷가로 나갔는데 이곳은 산과 바다가 바로 붙어있는 곳이었어요.
길이 없어 길을 새로 내었다고 합니다.
기름 유출 사고 때문에 나무들까지 많이 잘려나갔더군요.

멀리서 보기에는 바다도, 바위, 자갈, 모래로 이루어진 해안도 멀쩡해 보였어요.
하지만, 바닷가 양 옆의 바위 밭에는 시꺼먼 타르 덩어리들이 그대로였습니다.

수건 몇 장 숟가락 하나 젓가락 하나씩 들고~
서 있기 조차 힘든 뾰족 바위밭으로 들어 갔습니다.

바위엔 웬 틈새가 그리 많은 지…
바위 틈새에 녹아 있는 기름 덩어리는 숟가락, 젓가락으로 긁어내고
자갈과 바닥은 면 수건으로 문지르고 또 문질렀어요.

바위에 기름 닦는 느낌은 뭐랄까…
기름이 워낙 딱! 들러 붙어서 마치 목욕탕서 신들린 듯 때를 민 느낌이랄까…ㅠ.

기름을 수건으로 문질러 닦는 거의 원시적인 작업 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더라고요.
바위를 닦고 나면 속에 배여 있던 기름이 다시 올라오고, 끝없는 기름과의 싸움 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민 대피소 같네요. 저 뒤에 보이는 파란 천막이 뭔지 아세요?
둘 중 하나는 임시 화장실이예요. 자갈위에 천막이 덩그러니...


준비해간 풀무원 생수프와 김밥으로 허기를 달래고
밀물 시간 때문에 오후 4시쯤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풀무원, 언제 또 와요?라고 묻는 태안 주민께
“다음 달에 또 올께요”라고 답해 드리고 저희는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우리의 태안 기름 제거 작업은 2, 3월에도 계속될 예정이에요.

빠른 시일 내에 복구되길 간절히 빌며 다음 봉사 날을 기다려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상 '친절한' 풀반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