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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한권의 책] 남자친구, 남편의 패션을 바꿀 수 있는 책?

잘생긴 얼굴의 패션테러리스트
개성적 외모의 패션리더.

우리 풀사이 가족분들이시라면
어떤 남자를 선택하시겠어요?

패션이 단순히 옷을 잘입는다는 것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죠?
패션은 개인의 성향은 물론
센스와 감각까지 표현하는 폭 넓은 의미
라는 사실!

반드시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패션 센스가 있는 남자는 비교적 섬세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마음도 비교적 잘 이해한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요즘 많은 여성분들이 '스타일 좋은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는 경우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의 남편, 아들, 오빠, 남동생, 남자친구, 아빠(?)의 패션은 어떤가요?

패션리더와 패션테러리스트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하는데...
풀사이 가족분들이 직접 나서서 그분들의 종이 한 장의 간극을 메워주는것이 어떨까요?

남자 패션을 잘 모르겠다구요?
그럼 오늘 제가 소개해드리는 책 <이 남자를 사랑하고 싶다>를 주목해주세요~ ^ ^





스타일 북 <이 남자를 사랑하고 싶다>
옷 입는 문제로 싸우지 않기 위하여
 

결혼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두 사람이 만나서 평생을 함께 지내는 데 있어서 ‘소비의 패턴’이 비슷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건 단순히 ‘취향’이라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느냐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느냐 하는 것이 취향의 문제라면, 공돈 10만원이 생겼을 때 외식을 할 것인가 뮤지컬을 볼 것인가 하는 것이 소비의 패턴이다. 적당한 용어가 없어서 ‘소비의 패턴’이라는 이상한 말을 만들어냈지만, 이는 사회적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자원분배’(resource allocation)라는 용어의 가계판이다.



핸드백와 자전거, 크루즈 여행과 은행 융자
취향이 달라서 생기는 다툼은 별로 흔하지도 않고 그리 심각하지도 않다. 배우자를 고를 때부터 취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같이 지내다 보면 취향이 비슷해지기도 하고, 어느 한 쪽이 양보하기가 비교적 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소비의 패턴’은 좀 다르다. 많든 적든 수입은 정해져 있는데, 그걸 어디에 얼마씩 나누어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취향이 아닌 인생관과 철학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주택 구입이다. 6억 원을 들고 집을 산다고 했을 때, 강남의 18평 아파트를 살 것인지 아니면 강북의 32평 아파트를 살 것인지 하는 문제로 부부가 싸우기 시작하면, 그건 큰 싸움이 되기 쉽다. 적금을 3년 부어 2,000만 원을 탔을 때, 남편은 지중해 크루즈 여행을 가자고 하고 아내는 은행 융자를 갚자고 해도 마찬가지다. 100만 원 짜리 핸드백이 도대체 왜 필요하냐고 윽박지르는 남편이나, 무슨 놈의 자전거를 200만 원씩 주고 사느냐고 구박하는 아내나, 모두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수입이 많든 적든, 재산이 있든 없든, 이런 문제는 늘 생긴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고,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소비의 패턴’이 비슷하다는 것은 결국 ‘욕심의 코드’가 일치한다는 뜻이고, 대부분 욕심에서 비롯되기 마련인 갈등이 생길 여지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내 남편의 스타일이 별 볼일 없는 이유?
서론이 길어졌지만, 남녀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소비의 패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패션’ 혹은 ‘스타일’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물건들 중에서 자신의 몸과 가장 가까운 것,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이 옷이기 때문이다. 또한 옷만큼 그 가격이 천차만별인 상품도 드물기 때문에, 서로의 가치관이 충돌을 일으킬 여지도 대단히 크다. 여자 옷이야 말할 것도 없고, 남자의 양복 한 벌의 가격도 3만 원 수준에서 3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고민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은 비싼 옷을 걸친다고 반드시 ‘스타일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대다수 사람들의 눈은 비슷비슷하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더 들이면 스타일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하지만 음식의 경우 가격⁻맛⁻만족이 대체로 비례한다면, 옷의 경우는 가격⁻품질, 까지는 비례하더라도 품질⁻스타일까지 그런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뭔가 ‘궁합’ 비슷한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남자들 중에서 ‘스타일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몇 퍼센트나 될까? 스스로 그렇게 믿는 남자들은 꽤 될지 모르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왜 그럴까?

내가 생각할 때, 기혼 남성들의 스타일이 별볼일 없는 이유는 둘 중 하나다. 도대체 스타일 따위엔 관심이 없거나, 관심은 있으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여자들은 흔히 전자(前者)가 태반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은 후자(後者)가 훨씬 많다. 배운 적도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관심을 보였다가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인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아내에게도 책임이 있다. 제대로 챙겨주지는 않으면서 늘 구박만 하는 아내들이 많지 않은가.  어쨌거나, 좋은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들에게도 스타일이란 덕목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흔히 ‘외모도 실력’이라 하지 않던가. ‘멋진 스타일’은 연예인들에게나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라는 상품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편이 되었다.



‘스타일’은 못 바꿔도 ‘금기’는 피해가야
최근 출간된 <Men’s Style Book-이 남자를 사랑하고 싶다> (출판 웅진리빙하우스)라는 책은 관심은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스타일을 교정해야 할지 몰랐던 남자들에게, 남편의 후줄근한 스타일을 못마땅해하면서도 별다른 대책이 없었던 여자들에게, 좋은 교과서다. 남편의 스타일을 교정해 보려고 나섰다가 오히려 남편과 트러블이 생겼던 경우라면, 더 유용하다. 남자들이란 자존심이 센 동물이라서 같은 이야기라도 아내가 주장할 때보다는 ‘책’에 적혀 있는 내용을 읽어줄 때에 더 귀를 기울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책의 저자가 요즘 가장 잘나가는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이지 않은가.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남자의 스타일이 확 바뀌지는 않는다. 세상에 그런 마법의 램프는 없다. 하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금기’ 몇 가지라도 피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남자의 스타일은 중간은 갈 수 있다. 이 책은 어차피 연예인 지망생이나 코디네이터들 보라고 쓰여진 것이 아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기본’을 가르쳐주며, 헛돈을 쓰지 않을 수 있는 몇 가지 지침을 알려준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때로는 돈도 아낄 수 있는 자잘한 정보들도 많이 담겨 있다.

아내들이여, 이 책을 먼저 읽은 후 남편에게 권해 보면 어떨까. 물론 남편들은 읽지 않으려 손사레를 치겠지만, 적지 않은 남편들은 ‘남의 눈을 피해’ 책의 여기저기를 뒤적일 것이다.

남편이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보이거든, 남편을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옷 선물을 사 주면 된다. 남편이 강한 저항을 보일 때의 대책은 모두 아는 바와 같이 두 가지다. 그냥 그렇게 살게 내버려두거나, 아무 말 없이 ‘그에게 좀 더 어울리는’, ‘그의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옷들을 하나 둘씩 사다 옷장에 넣어두거나. 어지간한 남자들은 무심한 척 하면서도 마음에 드는 옷을 훨씬 자주 입는다. 옷 잘 입는 남자가 꼭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글을 쓴 박재영은  의사 출신의 저널리스트로 의료전문신문 <청년의사>의 편집주간이다. 여행 준비와 식도락이 취미이며, 그가 쓴 몇 권의 책들 중에는 음식에 관한 에세이 <뭐 먹지?!>가 있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2007년 가을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