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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후루룩! 라면데이

한국 송편 vs 중국 월병, 그 안에 숨겨진 라면이야기~!

우리나라에 송편이 있다면 
이웃 나라 중국엔 월병이 있습니다~. ^^

우리가 추석에 먹는 송편과 
중국 사람들이 중추절에 먹는 월병은 
어떻게 닮았고, 
또 어떻게 다를까요?

힌트는 혹시,
라면?! 
(으응?! 설마??? @@;;)

버라이어티한 10월 
황금 달력을 보고 있자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풀사이 가족 분들이 많은데요. 

오늘 <라면데이>에서는 
재미있는 송편과 월병, 그리고
라면 이야기로 
싱숭생숭~ 설레는 마음을 
잠시 달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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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8월 15일(다음주 10월 4일!)은 
한국에서는 추석,
중국에서는 중추절입니다. 

이 날엔 한국이나 중국이나 모두 
달 모양을 본뜬 음식을 먹는데요. 

한국에서는 송편, 
중국에서는 월병(月餠)이 그것입니다. 

껍질과 소로 이루어진 
송편과 월병. 

송편 반죽이 쌀가루인데 반해 
월병 반죽은 밀가루. 

송편(松餠)은 
시루에 솔잎을 켜켜로 놓고 찐 떡이어서 
송(소나무 송)편이라고 불리고요.

과자의 일종인 월병(月餠)은 
둥근 달을 닮았기에 월(달 월)병이라고 불립니다.   

월병은 밀가루에 
달걀, 라드(돼지기름), 설탕, 물엿 등을 섞어 
뜨거운 물로 반죽해서 껍질을 만들고, 
안에 팥소 또는 호두, 깨, 말린 과일 등을 넣은 다음 
무늬가 있는 둥근 나무틀에 끼워서 
모양을 내는데요. 

마지막으로 표면에 윤기를 내는 
액(달걀노른자, 설탕 캐러멜 등으로 만든)을 
바르고 구워내면 완성~. ^^




달, 달 무슨 달~ 반달 또는 보름달~ 
송편과 월병의 공통점은,
눈치 채셨죠?

바로, 달!

송편의 영어식 표현은,
Half-moon Rice Cake.

월병의 영어식 표현은, 
Mooncake. 

하지만 달은 달이되
모양은 조금 다릅니다. 

송편은 반달 모양인데 반해 
월병은 보름달처럼 
동그란 모양이거든요. 

옛사람들은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으로 
기쁨과 슬픔을 표현하곤 했는데요. 

한국과 중국이 달을 보는 시선은 
서로 조금 다른 듯합니다. 

우리에게 둥근 달은   
가득 차 이제 기울어질 달, 
초승달은 
점차 가득 차게 될 달. 

중국 사람들에게 꽉 차오른 보름달은 
대단원, 완성의 의미. 

그래서 우리의 송편은 
기울 보름달이 아니라 
차오를 희망이 담긴 반달 모양.

반면, 중국의 월병은 
마침내 완성된 보름달처럼
둥근 모양이라고 합니다. ^^
 




담백한 송편의 세계 감자송편, 모시잎송편, 호박송편 등~ 
송편은 무얼 더해 반죽하느냐,
또 소로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종류가 다양합니다. 

멥쌀가루에 모시잎 찧은 것을 섞어 
반죽한 모시잎송편, 
송기를 넣어 빚는 송기송편, 
도토리가루를 섞어 빚은 도토리송편, 
칡 반죽 칡송편, 호박 반죽 호박송편 등등~,

흰 송편에 여러 가지 색으로 
꽃모양을 내어 
화려하게 빚은 꽃송편도 있고요. ^^ 

송편의 소로는 
밤, 풋콩, 강낭콩, 깨, 거피팥, 붉은팥 등이 들어가는데, 
소의 재료에 따라 
씹히는 식감과 고소함이 다르며, 
떡의 모양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합니다. 

송편은 지역별로 
모양과 소가 제각각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서울 송편은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고 귀엽고요. 

#강원도 송편은
그 지역에서 많이 나는 감자와 도토리로 반죽해 
감자송편과 도토리송편을 빚어요. 
소는 강낭콩을 주로 넣는데, 
좀 맵게 갖은 양념한 
무생채가 들어가 얼큰한 무송편도 있어요. 
손가락 모양이 나도록 꾹꾹 눌러서 
투박하면서도 먹음직스럽죠. 

#전라도 송편은 
반죽에 치자, 쑥, 송기, 
포도즙, 오미자즙 따위를 넣고 빚어 
알록달록해요. 
모시잎을 넣은 모시잎송편은 
전남 영광, 고흥 등에서 
먹어온 송편이에요. 

#경상도 송편에도 
모시잎송편이 있어요. 
모시잎을 넣고 반죽해 
꿀에 재운 밤, 콩, 대추 등을 소로 넣고 
빚어 쪄낸 다음 참기름에 발라 
감잎에 싸서 내놓는 것이 
경상도식 모시잎송편~. 

#충청도 송편으로는 
늙은 호박을 넣고 반죽해 
호박 모양으로 빚은 
호박송편이 유명해요. 

#평안도 해안지방에서는 
모시조개가 많이 잡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모시조개 모양으로 빚은 
조개송편이 있다고 하고요.  

#함경도 송편으로는 
언 감자로 만든 언감자송편이 있어요. 

#제주도 송편은 
둥그렇고 납작한 비행접시 모양인데
소로는 완두콩을 넣어요. 

대개 서울이나 남쪽 지방은 작고 예쁘게~ 
북쪽은 크고 듬직하게 빚는 것이 특징입니다~. ^^ 



무궁무진한 월병의 세계 초콜릿월병, 금병, 은병, 라면월병까지
우리의 송편이 그렇듯 
중국의 월병도 지역마다 
조금 또는 많이 다릅니다.  

광활한 중국 대륙 곳곳의 월병 중에서도  
광동지역의 광식(广式), 
베이징을 대표로 하는 경식(京式), 
중국 동부의 소주를 대표로 하는 소식(苏式), 

조주(潮州)지역의 전식(滇式) 월병이 
가장 이름나 있는데요. 
 
#광식(광동지역) 월병은 
우리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월병으로 
겉이 얇고 속이 많으며 
고소하고 부드러워요. 

#경식(베이징지역) 월병은 
한족의 대표적인 월병이에요. 
베이징이 수도였던 만큼 
궁중 요리로도 알려져 있어요. 

#소식(상하이, 절강지역) 월병은
겉이 부드럽고 속이 
다른 월병보다 더 달콤하다고 해요.  

#전식(운남지역) 월병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식 햄을 넣은 소.  
소금에 절여 불에 그슬린 
돼지고기로 만든 햄을 채워 넣어요. 


이렇듯 월병에는 
단맛, 짠맛, 매운맛, 얼얼한 맛 등 
다양한 맛이 존재합니다. 

또, 전통적인 월병의 소로는 
대추, 팥, 호두, 깨, 말린 과일, 
햄, 연밥 등이 들어가지만,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가족이나 친지, 이웃들과 
나눠먹는다는 것보다는  
선물로의 의미가 더 강해지면서 
더 귀하고, 더 값지고, 더 특이한 소들이 
들어간 월병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두리안 같은 과일부터, 
잼, 커피, 초콜릿, 아이스크림, 
버섯, 죽순, 부추, 삭힌 두부, 쇠고기, 치즈, 
연어, 랍스터, 동충하초, 제비집, 삭스핀,
심지어 금, 은 같은 귀금속(?)이 들어간 
금병, 은병까지! @@!!!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자마자 
반부패 운동을 벌이면서 
고급 월병은 사라지는 추세.)

이런 와중에 등장한 
또 하나의 재미있는 월병이 있으니
바로 라면 월병입니다. 


월병을 반으로 쪼개면 
꼬불꼬불 라면 면발이 까꿍~ 
얌전히 그리고 푸짐히 들어차 있죠. ^^;

중국 사람들의 라면 사랑은 
우리 못지않은데요. 

그래도 그렇지 월병 속에 
라면을 넣을 생각을 하다니 
캬~ 정말 대단합니다. @@! 

하긴 월병 속에 특히 맛있는 것, 
특히 좋아하는 것을 넣는 그들에게  
라면은 당연히!
월병이 될 자격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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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사노라면 배꼽에 힘을 주고
두발을 굳게 딛고 
퐈이팅을 외쳐야 하는 순간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 순간을 위해
소울푸드 '라면'과 
소울푸드 '육개장'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정신없이 바쁜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면과 
뺄 건 쏘옥 뺀 국물은 
결코 포기할 수 없기에, 
흡!

고르고 고른 사골과 양지를
푸욱 고아 만든 육개장에 
탐스러운 두께의 
바람면을 더했더니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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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툼하고 쫄깃한 
칼라면 가닥가닥마다 
구수하고 찐한 
육개장 국물이 출렁~ 

호로록~ 츄릅!
호로록~ 츄릅!

고슬고슬 밥을 말면 더욱~

호로록~ 꿀꺽!
호로록~ 꿀꺽!

아랫배에 힘을 주고 
다시 한 번 으랏차차~
 
: )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