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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어떤 섬이 죽은 이유, 환경을 살리는 '생태관광'을 아시나요?

자, 12월 첫월요일, 첫 포스트는
퀴즈로 시작해볼까요? +ㅂ+

다음중 일명 '착한여행'으로 불리는 '생태관광'은 어떤 것일까요?


(1) 만화가 허영만 씨를 비롯한 환경운동가, 사진작가 13명이

     무동력 돛단배를 타고
서해안, 제주도, 남해안, 동해안, 독도에 가는 모험 여행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2) 히말라야의 아이들에게 교육지원을 하러 가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네요.

(3) 얼마전 풀무원 기업트위터
@pulmuonelove 에서 벌였던
     '러브케냐' 캠페인 때도 케냐에 여행가서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말씀하신 트친분들도 많았답니다. 


(4) 풀반장은 언젠가 쓰레기를 주우러 설악산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헛)


위의 4가지 보기 중 어떤 것이 '생태관광'인지 아시려면,
아무래도 아래 글을 읽어보셔야겠는데요? -ㅅ- ♬

그럼 시작~!
정답은 글 밑에 있다지요 우후후후 +ㅅ+ 
 

 
 어떤 섬이 죽은 이유
 ‘생태관광’이 궁금한 분들을 위하여

 만화가 허영만 씨를 비롯한 환경운동가, 사진작가 13명이 무동력 돛단배를 타고 서해안,
 제주도, 남해안, 동해안, 독도에 가는 모험 여행을 벌인 적이 있다. 쓰레기를 주우러
 히말라야에 가고 그곳 아이들에게 교육지원을 하러 가는 여행객도 늘고 있다. 모두
 ‘생태관광’이다.


일러스트레이션 송미영



그 섬은 왜 죽었을까?
다카하시 아유무가 쓴 책 <러브 앤 프리>에서 이런 글을 우연히 보았다.

“지구의 진동으로 ‘섬’이 태어났다. 근처의 어부들이 물고기를 찾아 섬에 정착했다. 히피들이 마리화나를 찾아 섬에 정착했다. 서퍼들이 파도를 찾아 섬에 정착했다. 자연스럽게 작은 카페와 여관이 띄엄띄엄 생겨났다. 여행전문가들이 하나 둘 드나들었다. 어느 바보 같은 녀석이 가이드북에 소개했다. 관광객이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했다. 어부는 두려워 떨고 히피와 서퍼는 섬을 떠났다. 대기업 호텔이며 기념품 숍이 마구마구 생겨났다. 관광객이 노도처럼 밀려들었다. 원주민은 모두 똑같이 삶을 바꾸고 문화를 버리고 관광객을 상대로 돈이 되는 장사를 시작했다. 섬은 더럽혀지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의 생태계까지 변해 버렸다. ‘섬’은 죽었다.”

이 글은 지각 변동으로 생태적으로 아주 건강하고 멋있는 섬이 생겨났는데 여행전문가 때문에 그 섬이 좋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과도한 개발과 넘치는 방문객으로 환경이 망가져 결국 섬이 죽게 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근시안적 관광을 경계하다
우리가 잘 아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책이 오히려 우리나라 문화유산을 망쳤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는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천일염전과 갯벌, 슬로시티로 유명한 신안군 증도에 다리가 놓이면서 방문객이 늘어 섬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도 최근에 들려 온다. 개발이 좋고 관광이 좋고, 돈벌이도 좋지만 지나침은 결국 환경을 망가뜨리는 것이다. 이렇게 근시안적 관광을 하지 말자는 것이 ‘생태관광’이다.


어떤 여행이 ‘생태관광’일까?
생태관광(eco tourism)이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생태관광은 관광을 하되 생태계 보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자연관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행으로 인한 환경파괴를 최대한 억제하고, 여행으로 발생되는 수익이 다시 지역사회 발전과 환경 보전을 위해 투자되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하는 로하스(LOHAS) 생활방식이 많이 퍼지고 있는데, 생태관광 역시 로하스의 주요한 분야다. 그러면 어떻게 여행을 하면 생태관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자연과 문화를 즐기고 배우는 소규모 여행, 자연보호와 지역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환경윤리를 익힌 전문 가이드의 동행, 출입제한구역이나 자연휴식년제가 적용되는 시설 등 특별지역에 대한 훼손 금지, 보호지역과 주민들을 위한 관광 이익의 환원 등을 실천하는 여행이 생태관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생태관광’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온 것은 1983년이니 사실 오래되었다. 멕시코 도시개발생태부 기술표준국 국장이면서 환경단체 ‘프로나츄라(PRONATURA)’의 회장직을 맡고 있던 세바우스 라스쿠라인(Hector Ceballos-Lascurain)이 유카탄 반도 북부 셀레스툰강 하구에 위치한 플라밍고(홍학)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마리나 개발 반대운동을 주도하면서 ‘생태관광’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코스타리카의 숲 지키기
중미의 코스타리카는 생태체험 테마 관광이 전체 관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숙박시설로 인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지역에서 나오는 짚으로 만든 소규모 시설을 이용하도록 한다. 또한 생태관광을 통해 방문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 의식을 전파하는 데 애쓰며 관광산업을 통한 수입이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관광산업이 지역 주민들의 주된 수입원이 되긴 하지만, 지역 고유의 전통 문화를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역민들의 명절과 휴일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 결과 생태관광산업이 시작된 1990년대 중반 이후 산림 벌채가 많이 사라졌으며 숲의 파괴도 줄어드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생태관광의 활성화를 통해서 정부와 지역주민, 관광객이 모두 성과를 나눠 가지면서 자연 환경도 그대로 보전할 수 있는 최상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생태관광 점수는 몇점? 
우리나라에서도 생태관광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공동으로 한국형 생태관광 모델사업 대상지로 10군데를 선정하였다. 철새도래지인 서산시 천수만, 태안군 신두리해안사구, 순천만의 연안습지, 창녕군의 우포늪, 평창군의 마하생태관광지와 백룡동굴 등이다. 물론 해당 지역에 사람들이 지나치게 몰려 환경에 악영향을 줄수도 있으니 자제할 필요도 있다.


무동력 돛단배로 떠나요
최근 들어 생태관광이 육지에 머무르지 않고 해양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갈라파고스’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옹진군의 굴업도에 환경 피해가 우려되어 환경운동가와 사진작가가 생태여행을 간 적이 있다. 만화가 허영만을 비롯한 13명은 무동력 돛단배를 타고 우리나라 서해안, 제주도, 남해안, 동해안, 독도를 가는 모험 여행을 벌였다. 쓰레기를 주우러 히말라야에 가고 그곳 아이들에게 교육지원을 하러 가는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모두 생태관광이다.


공정여행, 책임여행
최근 들어 공정무역이 보다 발전하여 ‘공정여행(Fair tourism)’으로 확산되고 있다. ‘착한여행’이라고도 불리는데, 사람들이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을 주관하는 조직이 현지답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사람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만든다. 숙박, 파티, 행사 등 여러 프로그램에 지역주민이 최대한 참여하여 서로 공감대도 형성하고 지역주민에게 경제적 혜택도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처럼 생태여행과 공정여행을 다 아울러 ‘책임여행’ 혹은 ‘지속가능한 여행’이라고 부른다. 관광객이 여행을 하면서 환경적 책임, 사회적 책임을 모두 하기 때문이다. 사회는 자꾸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글을 쓴 김민주는  리드앤리더 컨설팅 (www.emars.co.kr) 대표로, 새롭게 뜨는 트렌드를
 파악해서 기업의 마케팅에 접목하는 걸 즐긴다. <로하스 경제학>, <마케팅 상상력> 등 다수의
 책을 쓰고 방송에도 꽤 자주 불려다닌다.


+이뤈, 깜빡할뻔 했네요~ +ㅅ+ !
제일 처음에 내드린 퀴즈에 답을 드려야지요~
위에 제시한 4가지 보기 모두 '생태관광' 맞습니다! ^ ^

여러분도 여행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자연을 보호하는 작은 실천을 통해
작은 '생태관광' 에 동참해보세요~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