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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Recipe/그 푸드? 저 푸드!

기억력 나쁘면 시금치를 먹어라?...'뽀빠이'의 영원한 친구 '시금치'의 비밀~!

매주 한가지의 재료를 정해
심도 있는 재료 소개와 함께 레시피를 포스팅 중인데요.

그러다 보니 온갖 몸에 좋은 재료
다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소개해 드릴 재료들이 잔뜩 있다는! ㅎㅎ)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이것' 만큼
가장 먼저 '힘'이 연상되는 재료는 없었지 말입니다.

그게 뭐냐구요?
바로 '뽀빠이의 영원한 친구 시금치' 입니다.

시금치를 먹고 힘을 내서 여자친구인 올리브를 구하는 뽀빠이의 모습..
다들 기억하시죠?

그런데 실제로 시금치의 효과가 매우 강력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노화를 막아주는 항산화작용은 물론이고 동맥경화 예방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의 효과를 갖고 있는 시금치!

강력한 효과 만큼이나 요리법도 다양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금치가
이번주에 소개해 드릴 '건강 재료' 입니다.



똑똑한 푸른 잎 시금치
나는 뽀빠이, 먹으면 힘이 솟지~
글. 윤나래 자유기고가


시금치에 대해 이야기하려니 1970년대에 수입되어 한창 인기를 끌었던 TV 애니메이션 <뽀빠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시금치만 먹으면 힘이 솟구쳐 무슨 일이든 해내던 뽀빠이. 만화의 자세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올리브의 비명과 시금치 캔에 대한 인상만은 선명하게 남았다. 누구라도 그러지 않았을까? 밥상에 올라오는 음식들에 대한 취향이 서서히 갖추어져 가던 어린 시절 다가온 마법 같은 음식. 상추인지 배추인지 시금치인지 퍼런 잎사귀는 다 뜨악해 보이던 때였지만 어쩐지 이 풀만은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어른이 되고 나서야 시금치에 그렇게 대단한 힘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뭐 어떠랴. 덕분에 시금치가 주는 영양은 충분히 받았으니 말이다.

물론 시금치가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처럼 신체에 직접 에너지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몸 안 구석구석을 정화하고 북돋워주는 온갖 영양소들을 갖추고 있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뽀빠이>만큼 강력하게 시금치를 먹일만한 동기가 없음이 아쉬워질 정도로 말이다.


노화를 막아라~
시금치의 가장 큰 미덕은 일단 항산화작용이다
.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의 공격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다. 비타민A는 채소 중 가장 많이 들었고, 비타민 B₁, 비타민 B₂, 베타카로틴, 비타민 C, 비타민 K, 철, 칼슘, 엽산, 루틴, 사포닌까지 아우르고 있다. 시금치 나물을 한 숟가락 듬뿍 떠 넣은 비빔밥 한 그릇만 먹어도 비타민 A와 비타민B₂는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채운다.


엽산도 들어있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엽산 성분도 눈여겨보자. 혈관을 자극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물질인 호모시스테인을 억제해준다. 또한 우울증과 노이로제 등에도 효과가 있어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하다. 비타민 B12와 함께 먹으면 상승효과가 있는데, 보통 이 비타민 B12가 육류에만 있다고 알고들 있지만 그렇지 않다. 김, 된장, 고추장, 새송이버섯에도 듬뿍 들어있으니 새송이버섯을 함께 넣어 국을 끓이면 최고의 항암식품이자 영양식단이 될 터다.


기억력이 나쁠 땐 시금치를?
올해 미국 러시대학병원 연구팀은 6년 간의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시금치와 양상추를 기억력 손상 방지에 가장 효과가 뛰어난 채소로 발표했다. 고문헌을 보면 <본초강목>과 <식료본초> 등에서 주독과 변비에 효험 있는 시금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결석이 있다면 피해야~
시금치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히스타민이 많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으나, 하루에 세 단 이상을 매일 섭취하지 않는 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칼슘과 결합해 결석을 만드는 옥살산이 많이 들어있어 결석이 있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아야 한다.


지금은 사시사철 언제나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는 시금치지만, 제철은 12월부터 2월까지다. 막 딴 날과 그 다음날의 비타민 함유량이 다를 정도로 영양 파괴가 빨리 진행되는 채소이니, 되도록 제철에 사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고를 때는 뿌리 쪽의 붉은 빛이 눈에 띄며 전체적으로 길이가 짧고 잎사귀가 동글납작한 것이 맛이 좋다.

푹 끓이면 영양소 파괴돼~
시금치에 들어있는 영양소들은 대부분 열에 약해 데치거나 삶을 경우 쉽게 파괴된다. 푹 끓여먹는 국보다는 살짝 데쳐 나물이나 생채처럼 먹는 것이 온전히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데칠 때도 2분을 넘기면 수용성 비타민이 40 퍼센트 이상 파괴되니 2분 미만으로 살짝 데칠 것. 1분 미만으로 데치면 파괴율이 3 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 또 시금치에 함유된 베타카로틴 성분은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올리브 기름에 볶는 요리법도 좋다.


연구자들이 이르길, 지난 50년 동안 채소에 든 영양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화학비료에 찌든 요즘 시금치 열 단을 먹어봐야 50년 전 시금치 한 단 먹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주부들의 매운 눈썰미가 더욱 필요하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