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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Novel/웹소설 '비만바이러스'

[PSI수사대] 비만바이러스② 의문의 SOS 레스토랑

 지난 줄거리 

    
몇 달 동안 잠적해있던 걸그룹 A양이 공원 호수에서 뚱뚱하고 거대한 사체로 발견된 후, 
    아이돌 사이에서 속칭 ‘비만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다. 강렬한 식욕을 느끼며
    고칼로리 음식을 탐닉하다가 사망에 이르는 ‘비만 바이러스’는 일반인에게도 감염되기 
    시작하는데.....!  
[지난 에피소드 보러가기]

목요일 아침, 
풀무원수사대 사무실. 

컴퓨터 화면을 뚫어지게 들여다보고 있던 풀군은   
등 뒤로 풀반장이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자마자 
황급히 보고 있던 창을 밑으로 내렸다.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죠? 
            침까지 흘리며 보던데...설마.......야...?“ 
“흠흠, 요즘 유행하는 먹방 UCC 모음을 보고 있었습니다.” 

풀군은 자신은 결백하다는 듯 밑으로 내린 창을 다시 올렸다.
클릭과 동시에 영화 <황해>에서 맛깔나게 김을 먹던 
하정우 먹방 화면이 떠올랐다.

“아침부터 사무실에서 ‘먹방 UCC'를 보다니..., 
            풀군도 혹시 요즘 유행하는 비만바이러스에 감염된 거 아닌가요?“   
“네? 에이, 설마요. 생각도 하기 싫어요.  
            헛, 그러고 보니 우리 옆 부서에서도 감염자가 나온거 아시나요?  
            아, 글쎄 그렇게 깡말랐던 김팀장님이 200kg 넘게 살이 쪄서는 
            회식자리에서 삼겹살 20인분을 폭풍흡입하시다가 그만....“    


띠띠띠띠- 


언제까지고 이어질 것만 같던 풀군의 수다는  
풀반장 주머니 속에서 울어대는
스마트폰의 
요란한 벨소리에 묻혀버렸다. 


“.................네......네......, 
            ..............알겠습니다.” 


통화가 지속됨에 따라 
풀반장의 얼굴은 점차 진지한 표정으로 변해갔다.  
전화를 끊은 풀반장은 호기심어린 풀군의 시선을 느낀 듯 바로 입을 뗐다.  

“드디어 때가 왔어요.”
“네?...무..슨?” 
비만바이러스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라는군요.”  
“출동하는 건가요? 안 그래도 온몸이 근질근질했는데 잘됐군요! 
            ...................그런데 누구 전화였던거죠?“ 

풀반장의 시선이 
창밖 저 너머 먼 곳을 향했다.   

“.........높은 분...” 

.
.
.
.
.

“꺅!” “오빠!”   

객석을 가득 메운 오색 풍선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가운데  
4만 여명의 팬들이 한꺼번에 내지르는 함성에 
풀무원수사대는 귀를 틀어막았다.  

국내 정상급 아이돌들이 총출동하는 
이른바 K-pop 콘서트가 열리는 서울의 한 축구경기장.

풀군이 풀반장 귀 근처에서 
외치듯 말했다.  

“비만바이러스가 대유행인데 어떻게 콘서트는 열렸네요?!” 
“그러게요. 어쨌든 우리에겐 다행한 일이죠. 
            일단 비만바이러스가 처음 시작됐던 쪽이 아이돌 그룹이었으니, 
            우린 여기서 아이돌 탐문수사를 시작해보죠.“   

풀군이 콘서트 관계자와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무대 뒤 대기실들이 모여 있는 복도에 서있던 풀반장은  
지나가는 아이돌들을 진지한 눈으로 살펴보기 시작했다.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돌들과 공연을 마친 아이돌들이 
스마트폰으로 연신 셀카와 인증샷을 찍으며 
자신들이 주인공인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콘서트 관계자와 대화를 마친 
풀군이 풀반장에게 달려와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콘서트 때문에 아이돌을 따로 만나기는 어렵겠는데요.
            ......에휴, 어떡하죠?” 
“..........괜찮아요. 풀군. 대신, 저것 좀 봐봐요.” 

풀반장이 가리킨 곳에는 
여전히 아이돌 그룹이 모여서서 셀카를 찍으며 웃고 떠들고 있었다. 

“응? 저 걸그룹 좋아하시나요? 그럼 제가 인증샷 하나 찍어드리....” 
“아니에요. 풀군. 이번엔 이것 좀 봐봐요.  
            아이돌들이 스마트폰으로 SNS에 끊임없이 사진을 올리고 있잖아요.“ 

풀군은 풀반장이 내민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봤다. 

아이돌들이 즐겨 접속한다는 SNS 어플이 띄워져 있었고 
방금 눈앞에 있던 아이돌들이 촬영한 사진들이 
끊임없이 업로드되고 있었다.  

“오, 그러네요. 여기 콘서트장에서 찍은 사진을 
           완전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네요.” 
“이거에요. 풀군. 
            몇 달 전, 제일 처음 비만 상태로 사망했던 A양 기억하죠? 
            A양의 SNS도 잘 뒤져보면 그녀의 일상을 알 수 있을 테고, 
            거기에 무슨 단서가 숨어있지 않을까요?“  

스마트폰 화면을 한참 들여다보던 풀군이 호들갑을 떨며 
풀반장의 어깨를 흔들었다. 

“반장님, 반장님, 뭔가 촉이 오네요.  
           사망 직전까지 A양이 SNS에 업로드한 사진을 보니 
           특정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어요!“ 

풀반장과 풀군은 머리를 맞대고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봤다. 

“이 레스토랑에서 A양과 함께 사진을 찍었거나 
            태그가 된 연예인들 대부분이 
            현재 비만바이러스 감염자들이라는 점이에요!“ 

풀반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며 말했다. 

“그렇다면 사건의 시작이 그곳일수도 있겠군!
            풀군, 그 레스토랑이 어디죠?”   

.
.
.
.
.
.

텅.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아이돌들의 SNS에서 봤던 그 레스토랑의 입구에서 멈춰섰다.

고개를 들자
검은색 바탕에 아무 장식 없이
흰색 글씨로 ‘S.O.S' 라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레스토랑 이름이 S.O.S 라...특이하군. 
            설마 조난 신호를 그대로 쓴 건 아닐 테고...
            무슨 뜻일까요?"
".....소스가 맛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SOS..소..스."

풀반장이 흠칫 놀라며 풀군을 돌아보았다. 

오도 섬에서 ‘오도바이 드립’을 하던 모습이 오버랩되며  
풀반장의 미간이 움찔거렸다.
[풀군의 오도드립 보러가기]

그 모습을 본 풀군은 모른 체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들어가시죠, 반장님." 

레스토랑 내부는 전체적으로 단순하면서 모던했다. 
식사를 하기엔 애매한 시간이었는데도 테이블은 거의 예약이 차있었다. 

"예약자 명단 보셨어요? 배우 B양이에요!!  
         스타들의 핫플레이스라더니 역시 다르군요. 
            TV에서만 보던 유명인들의 이름이 가득가득~!
            그 사람들 올때까지 천천히 먹어야 겠어요~." 

자리를 잡고 앉자 레스토랑 매니저가 
주문을 받기 위해 다가왔다. 

"풀군, 우리 1인분만 주문하죠."
"반장님은 안 드실 겁니까?"
"어제부터 속이 좀 안 좋아서..."

코스요리를 시킨 풀군이 에피타이저를 먹고 있는 동안 
풀반장은 레스토랑 내부를 눈으로 훑기 시작했다. 

오픈키친 형태의 주방에서  
분주히 요리를 하고 있는 사내가 눈에 띄었다. 

40대 중반쯤 되었을까?  
깡마른 체격에 날렵한 턱선, 날카로운 눈빛이 어쩐지 
주방 칼보다 검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분위기다.  


와우! 

풀반장이 주방을 바라보는 사이
풀군은 연신 감탄사를 외치며 눈앞의 음식을 해치우고 있었다.

"헐~!! 대박~!! 이거 정말 맛있는데요. 
            진짜 끝내줘요!! 도대체 뭐로 만든 거지?  
            이렇게 맛있는 요리는 제 평생 처음이에요."
"천천히 먹어요. 안 빼앗아 먹을 테니."

풀군이 정신없이 음식을 흡입하는 동안 
풀반장은 스마트폰을 통해 비만바이러스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고 있었다.

응?

빠르게 화면을 넘기던 풀반장의 손가락이
무언가를 발견한 듯 일순간 멈췄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 연결했다.
한참을 화면을 바라보던 풀반장은
연신 음식을 흡입하던 풀군에게 스마트폰을 건넸다.

"네? 뭔데요?"

풀반장이 화면의 버튼을 터치하자 뉴스가 흘러나왔다. 

“원인은 물론, 치료법도 전혀 알려진 바가 없어 
           시민들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비만바이러스의 치료제 개발이 임박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번 비만바이러스 치료제 ‘잇(EAT)’의 개발은 
           풀무원연구소 조박사 연구팀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이어 조박사가 치료제의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하는 인터뷰가 흘러나왔다. 

"와우..! 역시 조박사님이시네요!!"

풀군이 입에서 음식 파편을 튀기며 기뻐했다. 

"어제 뜬 뉴스인데 우리가 모르고 있었어요.
            치료제 개발이 이렇게 빨리 성공하다니 기쁜 일이네요. 
            조박사님께 축하 전화라도 드려야겠어요."

풀반장이 휴대폰을 집어드는 순간
마침 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네...네...그게 정말입니까?"

통화를 하는 풀반장의 안색이 급속도로 어두워진다. 
심상치 않은 풀반장의 표정을 보며 풀군은 조용히 포크를 내려놓았다. 

"무슨 일입니까?"

.
.
.

"조박사님이 실종됐어!"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

일에 싸인 SOS레스토랑 셰프는 
‘비만 바이러스’와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치료제 개발을 서두르던 조박사의 실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풀무원수사대(PSI; Pulmuone Special Investigation)
풀반장과 풀군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전작 ‘오도의 비밀’
을 넘어서는 [오도의비밀 보러가기] 
어마어마한 제작비(?)와 야외(?) 올로케이션으로 발행 전부터 
소셜미디어 팬들의 뜨거운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미스터리 스릴러 웹소설, 
풀무원수사대 시즌4_비만 바이러스~!!!  

다음 주에도 
바이러스 감염은 계속됩니다. 

본편사수, 배포자유! 
커밍쑨-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