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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제품 메이킹 스토리

[어묵수사대 Pilot] 살.......살은 많을수록 좋은 법이지!

PSI  : 어묵수사대 Pilot
(Pilot: 본격적인 시리즈가 시작되기 직전 방영되는 에피소드)

빙그르르르르르- 한바퀴.
빙그르르르르르르르— 두바퀴.
빙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 세바..

-의자 좀 그만 돌려요!

풀반장은 아까부터 수사실에 앉아 의자째 빙글빙글 돌고 있는 풀군에게 날카롭게 말했다.

- 여긴 왜 온 겁니까?
- ..........수사, 시작해야죠.
- 나는 수사반장이 아니라 풀반장일 뿐이라고 몇 번이나 말했을 텐데요.

잠시 긴장이 감도는 방안을 힐끗, 돌아보았다. 

언제나 그렇듯 간헐적인 수사[스노우앤 수사대 보러가기]가 끝난 후
이 방은 창고화 되어 가고 있었다.

킁킁, 그나저나 이 묘한 냄새는 어디서 나는 거람.
풀반장은 자신도 모르게 흠흠, 하고 잔기침을 했다.



- ...반장님도 느끼셨군요.
- .....?
- 이 냄새, 이상하지 않으세요? 익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 온갖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니 놀랄 일도 아니죠. 그나저나 여기서 살 겁니까?

대놓고 나가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풀군, 기분이 상하기는커녕 빙긋 미소를 띠는가 싶더니 웃음을 터뜨린다.


- 쿡...쿡..

뭐라고 한 마디 더 하려는 순간,
풀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었다.


- 사실 반장님도 이 방 소속이 아니시잖아요?
   괜히 여기서 서성대시는 건, 수사 본능을 잠재울 수 없기 때문 아닌가요?

흠칫. 그대로 굳어버렸다. 정곡을 찔린 인간은 표정 관리가 되지 않는 법이다.
머릿속을 헝클어뜨리며 그럴싸한 대답을 찾고 있는 풀반장의 눈앞에
풀군은 갑자기 암호 같은 글자가 가득 적힌 서류를 들이밀었다.

- ....이.......이건.....!!!

가운데 커다랗게 쓰여 있는 문장은 이 한 줄이었다.
‘살은 많을수록 좋다’


혈서를 연상시키는 절박한 글씨였다.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잘한 메모가 그 주위를 둘러 싸고 있었다. 

그리고 익숙한 그림........꼬치에 줄줄이 꿰어진 어묵들이 거기 있었다.


- 맞아요. 어묵입니다. 

풀군은 의미심장하게 방안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 이 냄새.

풀반장은 비로소 풀군과 뜨겁게 눈을 마주쳤다.
수사의 시작이었다.

어묵수사대 커밍 쑨.
그곳엔 이미 비릿한 내음이 감돌고 있었다............



[어묵수사대 PSI : 어묵 누구냐 넌...]



겨울이면 생각나는 어묵, 우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어묵의 세계는 얼마나 오묘할까요?
맛있는 어묵과 맛없는 어묵의 결정적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본고장 일본의 어묵 문화는 우리의 어묵과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요? 

문화와 과학, 데이터와 발품이 버무려진 풀반장 어묵 수사대!  
어묵의 모든 궁금증을 파헤칩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