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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제빵의 달인] 제빵왕 김탁구처럼 만들고 싶다면, 베이커리 블로거 미애's diary로!

와~ 요즘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대세는 대세인가 봅니다.

지난번에 올려드린 밍깅님의 홈베이킹 포스트를 시작으로
제빵왕 김탁구 공식 홈페이지의 풀무원 생잼 이벤트 소개 포스트까지
제빵왕 김탁구에 관련된 포스트들에 대한 풀사이 가족분들의 관심이 무척 높으니 말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드라마 속에 나오는 그 빵들을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블로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제빵의 달인, 미애님의 블로그 인데요.
드라마 속 발효빵이 궁금했던 분들이라면 그아먈로 최고의 블로그가 아닐 수 없을듯 합니다~

보기만해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 것마저 드라마와 닮아있는
미애님의 제빵블로그를 소개합니다~


미애’s Diary
발효 빵의 소박함을 닮았어요!
 blog.naver.com/kim06166

 ‘미애’s diary’는 소박한 블로그다. 블로그는‘베이킹’카테고리로 되어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참석하는 서울 답사의 이모저모도 충실하게 담고 있고, 아이들 자라는 이야기, 집에서 일어난 일도‘베이킹’과 똑같이 고개를 내민다. 베이킹이 위주인데 어찌 보면‘아이들의 성장일기’같기도 하다. 주인장 김미애 씨를 만나본다.

주인장이 빵 만들기로 책을 내고 쿠킹클래스 강의를 나가는 ‘유명인사’인데도 그녀의 블로그는 소박하다. 이름이 꽤 알려진 지금도 ‘재미없다면’ 언제라도 다른 곳으로 주제를 옮길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블로그의 명성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이만큼 온 것도 작정을 하고 한 일이 아니라 원래 ‘질릴 때까지’ 하는 성격 탓이다. 


십자수, 수영, 스킨스쿠버, …
“애들 초등학생일 때(지금으로부터 6~7년 전, 지금 큰아이는 대학생, 작은 아이는 고3이다) 십자수를 열심히 했어요. 애들 학교 보내고 잡아서는 애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까지 붙들고 있곤 했어요.” 그게 2~3년 정도 지속되었다. 그 다음은 수영이었다. “원래 물을 무서워하는 성격이거든요. 아이를 수영장에 등록하고 나서 나도 해볼까 해서 시작했어요. 한 달 동안은 돈내고 이 짓을 왜 하나 싶을 정도로 후회를 했어요. 수영을 하면서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지요. 그런데 수영장 쉬는 날 다른 곳은 없나 돌아다닐 정도로 열중하게 되었지요. 스킨스쿠버 자격증까지 땄어요. 노후에 남편과 즐기기 좋을 것 같아 땄는데, 남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고요. 그렇게 3년을 했어요.” 2004년인 것 같은데, ‘빵의 세계’에 입문한 것도‘어느 틈에’였다.


어느새 빠진 베이킹의 세계
수영이 시들해질 즈음 오븐기를 샀다. 오븐기 회사에서 무료강좌를 했는데 곧 열혈회원이 되었다. 매일 무언가를 만들었다. 열중하게 되면서 블로그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입문했다. 이것 역시 재미가 없었다면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사먹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이죠. 빵을 만들고 나면 종일 같은 빵만 먹어야 되잖아요. 제과점에서는 여러 가지 빵을 집어올 수 있는데.” 그는‘경제적이지 않은 이 베이킹을 굳이 하는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눈다. 첫 번째 부류가 먹는 것에 신경 쓰는 이들이다. 아이들을 먹이려고 좋은 재료를 써서 방부제 없이, 첨가물 없이 만든다. 두 번째 부류가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하는 부류다. 그러니까 “먹으려고 만드는 부류와 만들기 위해 먹는 부류”가 있다. 물론 미애 씨는 두 번째 부류다. 이들에게는 “식성 좋은 가족이 있으면 만사오케이다.” 식빵이야말로 가게에서 사먹는 게 훨씬 더 경제적인데 집에서 식빵을 많이 만들게 된 것은 가족의 영향이 크다. 아이들이 여자애들임에도 케이크를 별로 안 좋아했다.


발효 빵은‘소박한’ 게임
블로그를 연 뒤 방문객은 조금씩 늘었다. 뚜렷한 계기가 없었다. 지금은 꾸준히 2,000명이다. “귀찮을 때는 하지 않는다.” 블로깅처럼 생활도 소박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집에서 홈베이킹 수업을 하면 고수입으로 연결될 텐데도 일을 크게 벌리지 않는다. 지난해 가을부터 딱 한 곳의 쿠킹 클래스에서 수업을 한다. 오랫동안 인연이 이어진 곳이어서다. “선생님이라는 말이 그렇게 부담스럽더라고요. 조금 먼저 시작한 사람으로서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가르치고 있어요.”
그가 좋아하고 잘하는 게 발효 빵이라는 것도 소박함과 닮았다. 맨 처음 만드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게 되어, 케이크와 쿠키를 굽는다. 발효 빵은 재료가 간단하다.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발효 빵은 귀찮다. 이스트를 넣어서 부풀리기를 여러 번 해야 한다. 빵의 질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간이다. 꾸준한 사람만이 승리감을 맛볼 수 있는 ‘소박’한 게임이다.

사진출처 미애's Diary(http://blog.naver.com/kim06166)


끈기가 필요해요
빵은 만드는 곳의 환경과 오븐기 같은 기계의 상태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빵을 쉽게 만드는 비결은 여러 번 해보는 것이다. 오래 하다 보면 기본적인 배합 공식을 익히게 된다. 재료가 하는 일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게 된다. 설탕은 단맛을 내는 데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수분을 만들어내는 역할까지 한다. 설탕을 적게 넣고 싶은 경우 되직한 느낌이 나게 되는데 그럴 때는 레시피보다 물을 더 넣어야 한다. 환경에 따라 반죽의 질기도 다르고 발효 시간도 다르니 레시피는 딱 한 가지가 아니다. 온도가 내려가면 레시피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넓은 데서 치면 15분이면 충분한데 좁은 데서 하다 보면 두 배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몇 번을 해보아서 질감을 익혀야 한다. 빵은 반죽의 끈기만큼 끈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가 꾸준히 올리는 포스트는 당장 눈앞에 화려한 것을 내놓아 사람을 현혹시키지 않는다. 대신 사람들이 직접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렇게 조금씩 해보세요, 하고 손짓을 한다.


꼼꼼하고 정직한 그녀
소박한 것이 큰일이 된 것이 요즘이다. 파워블로거가 되면 주부 대상 상품들의 첫 번째 마케팅 대상이 된다. 블로그 마케팅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도 있다. 파워블로거들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리뷰를 부탁하는 식이다. 솔직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물건을 받고 제품을 리뷰하다 보니 그렇다.‘미애’s Diary’는 소심하기 때문에 정직하다. 예를 들면 베이킹 책에 대한 리뷰 제안이 오면 솔직하게 다 털어놓고 정성스럽게 책을 다 읽은 뒤 꼼꼼하게 리뷰한다. “책 한 권 갖고”라고 할 정도로 파워블로거들이 보기에는 융통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빵의 끈기만큼 소박한 그의 고집이 고맙다.

+글을 쓴 구둘래는 <씨네21>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틈틈이 백수생활을 하며 여러 군데의 출판사를 전전하다가 현재는 <한겨레21>에서 편집기자로 일하고 있다. 라면으로 연명하는 인스턴트 생활이 지겨워지는 참이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