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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홈베이킹 달인] 슬픈하품의 "초보자 쿠키만들기 비법"

풀사이 가족 여러분의 요청으로 돌아온
<소문난 블로그 구경> 의 마지막 편입니다.
(이번엔 앙코르 하셔도 바로 못돌아오지 말입니다..o(T^T)o )

<소문난 블로그 구경> 시리즈를 통해서
살림의 달인, 수납의 달인, 장보기의 달인 등등
주부님들께서 알아두면 유용할만한 정보를 담은 블로그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도움이 좀 되셨나요?! 흠흠.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주부님들이라면 누구나 욕심낸다는 '홈베이킹의 달인' 슬픈하품님의 블로그 입니다.

'이게 정말 쿠키가 맞아?' 라고 할 정도의 뛰어난 실력으로
달인의 면모를 뽐내고 있는 슬픈하품님이 전문적 홈베이킹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
혹시 아셨나요?

무작정 따라하며 익힌 실력으로 지금에 이르렀다는 슬픈하품님의 쿠키 사랑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슬픈 하품의 홈메이드 쿠키&케이크
다정다감한 그녀의 선물용 쿠키

blog.naver.com/yichihye

블로그는 일상의 힘이다. 블로그는 많은 은둔 고수들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 그리고 역으로 이러한 ‘드러남’은 블로거들의 삶을 바꾼다. 이지혜 씨(34)의 삶도 블로깅으로 많이 바뀌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교에서 조교 생활을 하다가 집안에 파묻혔던 그녀가 현재 사람들과 만나는 계기가 되고 인생의 하고 싶은 목표가 된 것은 ‘빵’. 블로그가 조금씩 그녀를 이끌어준 결과다.

2005년 결혼과 함께 떠났던 서울 인근 경기도로 돌아왔다. 돌아왔으나 집은 옛집이 아니었고 친구 또한 멀리 있었다. 블로그를 시작했다. 특별나게 적을 것 없어도 이것저것 끼적였다. 그해 말 빵 굽는 것에 재미를 들렸다. 온종일 빵을 만들었다. 어디 가서 배운 것이 아니라 책과 온라인을 통해 익히다 보니 컴퓨터에 붙어 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조금씩 블로그에 글이 쌓여갔다. 그녀 집의 빵 냄새는 블로그 ‘슬픔 하품’s homemade cookies & cakes’(blog.naver.com/yichihye)를 타고 멀리멀리 퍼져 나갔다. 10월 마지막 날 누적 방문자 수는 359만2,189명, 블로그 이웃은 1만7,500명 가량, 하루에만 5,000명이 넘게 다녀간다. 2006년 ‘슬픔하품의 스위티 홈베이킹 카페’(
http://cafe.naver.com/hapooms.cafe)도 시작했다. ‘대표적인 제빵 카페’로 자리매김한 스위티 홈베이킹 카페의 멤버 수는 2만4,600명이 넘는다.

2007년 10월 초에는 책 <맛을 아는 여우들의 홈베이킹>(중앙북스 펴냄)을 내고 블로거들의 행사에도 꼬박꼬박 초대되는‘파워 블로거’가 되었다. 최근에는 블로거들과 함께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름다운 빵’을 만드는 파워 블로거

블로그가 만들어질 당시 빵을 만들어서 먹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이런 종류의 사이트도 없었으니 사람들의 관심이 수월하게 이곳으로 모였다. 무엇보다 지나가는 사람을 단번에 잡아끈 것은 ‘아름다운 빵’이었다. 대학시절 전공이 시각디자인이다 보니 보이는 것에 ‘본능적’으로 신경이 쓰였다. 포장도 예쁘게 했다. 사진 찍는 것도 ‘처음부터’ 잘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빵을 시작한 것도 생활의 필요에 의해서다. 그래서 오래 ‘필요’가 유지되었다.

출근하는 남편의 손에 빵을 들려준 게 처음이었다.
“다른 것보다 빵을 싸주는 게 간식으로 먹기 좋을 것 같아서요.” 남편은 대학교 영화 관련 학과 ‘선생’, 학생들과 함께 있을 시간이 많았다. 학생들은 맛있게 먹어주었고 ‘빵을 계속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만들고 나서 내가 먹어보면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먹는 사람이 이런저런 게 맛있다고 해주니까 큰 힘이 되었어요.” 친구들과 만날 때도 쿠키 등을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로 들고 나갔다. “이렇게 예쁜 걸 어떻게 먹냐고 이야기해주니 기분 좋았죠. 만날 때마다 쿠키나 케이크를 가져가니까 친구들도 저를 만나는 걸 좋아해요.”


오븐도 없고 요리도 못하는 그녀?

이제는 ‘고수’의 레벨에 오른 그녀의 몇 가지 비밀이 있다.
“남편이 신기해해요. 제가 빵 말고 요리는 잘 못 하거든요.”

그런 사정이었으니 빵이 만들어져, 먹을 수 있게, 그것도 맛있게 된 것을 보고 맨 처음 놀란 것은 그녀였다. ‘고수’ 그녀의 두 번째 비밀. 그녀의 집에는 ‘본격 오븐’이 없다. “옛날 집에 가스레인지에 딸린 큰 오븐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냄비 보관용으로 쓰셨어요. 그런 것을 봐왔던 터라 시집갈 때도 오븐을 장만하지 않았어요. 지금 굽는 빵도 간단한 미니 전기오븐으로 다해요.” 오븐 욕심이 생길 뻔하기도 했는데 못 만드는 게 없으니까 간단히 접었다.

“여러 가지 종류를 대량으로 굽는 경우가 아니면 큰 오븐은 필요없는 것 같아요.”

블로그의 오른쪽에 있는 메뉴는 케이크, 쿠키+머핀, 파이+타르트, 빵, 디저트 등 종류가 다양하다. 거기에 래핑과 데커레이션 ‘AS’까지 완벽하다. 그 밑의 메뉴에서는 빵 이외의 그녀가 가진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도쿄의 베이커리’, ‘일본의 이모저모’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그녀가 기분 좋게 모아보고 있는 것들이다. ‘재미난 손바느질’도 특이하다. 식탁보를 하려고 사두었던 천을 쓱싹쓱싹 다듬어 원피스로 만들어낸 일이 포스팅으로 올라와 있다. “원래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좋지요.” 블로그는 주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고 많은 이들이 찾는 블로그의 주인들은 모두 다정다감하다, 는 진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다.


홈베이킹으로 ‘건강한 빵’을

홈베이킹의 이점은 아무래도 건강한 빵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빵집에서 빵 나오는 시간을 고지하는 곳들도 있지만 보통 밀가루 반죽을 공급받아서 빵을 굽기만 하는 거잖아요. 방부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지요.” 빵집에서 버터 대신에 마가린을 쓰고, 질 나쁜 지방을 쓰는 것을 알 길도 막을 길도 없다.

집에서 만들 때는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고 버터나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케이크도 달기를 조절하여 담백하게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바로 만들어먹는 빵은 제과점 어디에서 먹는 빵보다도 맛있다. “나오면 제일 맛있거든요. 그래서 많이 주워먹다 보니 살도 많이 쪘습니다.” 여전히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건강한 미소가 곁들여진다.

그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빵 만드는 게) 평생 천직이라느니 그런 말은 못하겠어요. 본격적으로 이것을 한다고 했으면 금방 싫증났을 것 같기도 해요. 일로 하다 보면 하기 싫어지잖아요.” 만으로 2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여전히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데는 블로그의 반응과 카페 회원들의 지지는 큰 힘이 되었다. 그녀는 현재 본격적인 수업을 들어볼까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다. “알고 있는 지식이 전문적이라기보다는 생활 속 지식이잖아요. 전문적인 것을 배워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시작된 블로그는 일상을 바꾼다.
거꾸로 그 일상은 많은 이들에게 힘을 준다. 일상을 바꾸는 파워 블로거들의 건투를!



슬픈하품의 초보 쿠키 만들기

1. 저울과 핸드믹서만 있으면!
머핀과 쿠키는 계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울이 있어야 한다. 핸드믹서는 손거품기인데 쿠키와 머핀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 다른 기구들은 천천히 구비하면 된다. 빵을 만들 때는 발효기가 있으면 좋다. 하지만 노력만 들이면 ‘힘’과 오븐만으로도 할 수 있다.

2. 어려운 재료는 대체 가능!
처음에 만들 때는 열거된 재료 중 하나만 빠져도 큰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재료들은, 특히 구하기 어려운 재료들은 거의 대체 가능하다. 아몬드 가루, 옥수수 가루 등이 그런 예. 생크림은 우유를 넣으면 된다. 1~2스푼 들어가는 작은 양은 생략하거나, 가루일 경우 밀가루를 쓰면 된다.

3. 미니 오븐으로도 충분!
영화에서처럼 큰 오븐에서 장갑을 끼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빵을 꺼내는 것. 왠지 폼 나 보이지만 미니 오븐만으로도 충분하다. 작지만 큰 오븐보다 나은 경우도 많다. 슬픈 하품도 모든 빵을 미니 오븐만으로 만들어낸다. 빵의 위, 아래가 다르게 익는다거나 하는 분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큰 오븐을 가진 사람의 경우가 많다고 한다. 큰 오븐의 경우 열원이 치중돼 있어서 전체를 골고루 데우는 게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글을 쓴 구둘래는 영화주간지 <씨네21>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틈틈이 백수 생활을 하며 여러 군데의 출판사를 전전하다가 현재는 <한겨레21>에서 편집기자로 일하고 있다. 라면으로 연명하는 인스턴트 생활이 지겨워지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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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2007년 겨울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