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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 Recipe/그 푸드? 저 푸드!

토마토에 설탕 뿌리면 안되는 이유?! - 토마토의 비밀(2)

토마토가 독초!로 오해 받았던 슬픈 과거와 대저토마토의 새로운 발견 등등
토마토의 비밀(1) 포스트는 유용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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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짭짤이 하면 ‘대저토마토’가 딱 떠오르실 것 같은데요…
풀사이 식구들은 토마토를 어떻게 드시고 계세요?
믹서에 갈아 생과일 주스로? 아님
토마토 스파게티?

사실 예전에 저 풀반장은 토마토 위에 설탕을 뿌려 먹는 것을 가장 좋아했었는데요,
그런데 여러분 그거 아세요?
풀반장처럼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먹으면 안 된다고 하네요.
(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란 말입니까! ㅠ.ㅠ 그 달콤한 설탕 국물을 포기해야 하다니..)

마토와 설탕이 만나면 안되는 슬픈 이유(?)를 시작으로
오늘은 토마토에 대한 진실, 그 두 번째 포스트,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토마토에 절대 설탕을 뿌려먹으면 안된다던데?  
토마토에 함유된 비타민B1이 설탕의 당질 대사에 소모되는 것을 두고 나온 말이다. 그러나 설탕이 있어야만 토마토가 맛있게 여겨지는 사람이라면 적당량 뿌려 먹어도 된다. 토마토가 지닌 좋은 성분은 비타민B1이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리코펜을 비롯해 비타민C, 식이섬유, 칼륨, 칼슘, 철분까지 들어있으므로 완벽주의 때문에 나머지 영양소를 포기하지 않도록 하자.

 

토마토로 원푸드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까?  
맛도 있는 데다 한 개에 30킬로칼로리에 불과한 칼로리, 풍부한 비타민과 식이 섬유로 인해 토마토 다이어트까지 등장했다. 주로 끼니를 토마토로 대신 하거나 2~3일 동안 토마토만 먹는 것인데, 본질은 결국 원푸드 다이어트에 불과하므로 권할 수 없는 방법이다. 그보다는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토마토를 한두 개 먹는 생활을 꾸준히 하면 한달 안에 몸이 가뿐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콤쌉싸름한 오해를 딛고
토마토, 채소가 되기까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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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도 막고 전립선암도 막고
해마다 권위 있는 학술지나 매체들이 ‘몸에 좋은 음식’ 순위를 발표하는 요즘, 맛 하나만으로는 중요한 식품의
위치를 차지하지 못하는 풍조가 생긴 것 같다. 그러나 토마토는 이런 유행에도 뒤지지 않는다. 

토마토의 뛰어난 항암 효과는 그 매력적인 빛깔에서 나온다. 붉은색을 만드는 ‘리코펜’이라는 이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물질이다. 미국과 노르웨이, 이탈리아의 연구팀들은 리코펜이 전립선암, 폐암을 강력하게 억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대략 일주일에 토마토 세 개씩만 꾸준히 먹는다면 거의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게 공통된 결과다.

수분이 95퍼센트 가까이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질 좋은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로 이루어져 있다.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하는 카로틴과 비타민 B군, 비타민 C와 E 등이 골고루 들어 있고 칼슘과 칼륨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다. 따라서 항암 효과처럼 굵직한 효과 이외에도 노화 방지, 심혈관 질환 예방, 혈당 저하, 갱년기 증상,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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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워도 삶아도 영양은 그대로
채소에 대한 굳건한 믿음 중 하나가 ‘생채소가 몸에 더 좋다.’는 것이다. 수용성 비타민과 엽록소 등의 좋은 성분이 열에 파괴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나 토마토의 성분들은 익혀 먹어도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오히려 열을 가하면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리코펜은 지용성이므로 기름에 조리하면 흡수도 더 잘된다. 토마토를 유럽에서 가장 먼저 대중화시킨 이탈리아에서는 기름에 볶은 토마토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서 먹었다. 이때는 토마토에 독성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무조건 열을 가한 측면도 있지만, 더없이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조리법은 토마토소스의 원형이 아닌가.


홀 토마토, 퓨레, 주스에서 케첩까지…
한국에서는 토마토가 과일에 가까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채소보다는 과일 옆에 진열되어 있고, 식사 후 입가심 과일처럼 먹으니 말이다. 케이크 위에 장식으로 떡 하니 방울토마토가 올라간 모습도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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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반해 다른 나라에서는 소스의 재료로 쓰이는 채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생으로 먹으면 수분이 많아 갈증을 없애주고 열을 식히는 작용을 해준다. 그러나 익혀 먹는 토마토에 비해 품종 자체의 리코펜 함량이 적고 많이 먹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가공품을 적당히 활용하면 영양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토마토를 껍질만 벗겨 통째로 익힌 것이 ‘홀 토마토’, 갈아 거른 것이 ‘토마토 주스’, 거르는 과정을 거쳐 농축시킨 것이 ‘퓨레’, 거기에 소금과 허브 등 향신료를 넣어 만들면 ‘토마토소스’가 된다. 여기에 설탕과 조미료를 넣어 보존성을 높인 게 ‘케첩’이다. 사라지지 않는 붉은빛처럼 리코펜과 비타민, 칼륨, 미네랄 등이 여전히 살아있다. 따라서 가공식품이라고 마땅찮아 할 필요는 전혀 없다.

다만, 토마토 함유량이나 품질을 꼼꼼히 따져보는 과정은 중요하다. 토마토 주스는 농축액을 물에 희석해 만든 제품이 대부분인데 이 과정에서 맛을 조절하려고 소금을 지나치게 넣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토마토 주스를 고를 때나 케첩을 고를 때 소금이나 설탕, 인공조미료 함유량을 유심히 봐야 하는 이유다. 퓨레와 홀토마토는 캔에 담긴 수입품이 대부분이므로 캔의 상태를 잘 보는 게 중요하다.


피부를 진정시키는 여름의 여왕, 토마토
토마토의 제철은 바로 지금이다. 봄과 초여름의 따가운 햇볕은 단맛과 붉은빛으로 농축된다.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히 퍼지는 즙은 몸의 열을 식혀주고 여름 햇빛에 지친 피부를 진정시켜준다. 입맛이 없을 때는 삶아서 차게 식힌 파스타에 으깬 토마토를 얹고 바질과 소금, 후추, 올리브오일만 살짝 뿌려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수박과 함께 주스로 갈아 마시면 맛도 더 좋고 리코펜 섭취량도 많아진다. 토마토를 채소로 여기는 사람이건 과일로 여기는 사람이건 여름은 행복한 계절이다.

 

Tomato Spaghetti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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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160그램, 새우 160그램,
마늘 한 쪽(다짐), 양파 반개, 양송이 버섯 3개,
포모도로 소스 한 봉지,
육수 30cc(또는 스파게티 삶은 물),
바질 반 작은술, 올리브유 약간, 소금 . 후추 조금

만들어보세요
1 새우는 껍질을 벗긴 후 이쑤시개를 두 번째 마디에 넣어  내장을 제거해 놓는다. 양송이, 양파는 잘게 썰어 준다.
2 물이 끓으면 소금을 약간 넣고 스파게티 면을 부채살처럼 펴서 넣어 준다. 서로 붙지 않게 가끔 저어 준다.
3 팬에 올리브 오일을 붓고 다진 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구운 향이 나면 새우를 넣고 볶아 준다. 양송이도 넣어 볶아 준다.
4 준비한 포모도로 소스와 면 삶은 물을 넣고 20분 정도 끓여 준다.
5 스파게티가 다되면 건져 올리브 오일을 약간 넣고 버무린다.
6 4에 바질을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맞춘다.
7 약간 깊은 접시에 스파게티를 담고 소스를 얹어 낸다.

재료의 분량  1-2인 기준  요리와 스타일링 그린테이블 김윤정 
장보기 친환경 식품 전문점 올가  080-596-0086 
www.orga.co.kr   


글을 쓴 윤나래는 컬럼 기고와 일어, 영어 번역 등 글 쓰는 일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어떤 글이건 마음을 다해 써내는 것이 장점이라면, 단점은 수줍고 심약한 것.
더 강해져서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애쓰는 중이다.


* 본 기사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
2008년 여름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토마토가 맛만 있는 줄 알았더니, 이제 보니 영양까지 가득하군요!
(흐음..그런 토마토 위에 이 풀반장은 설탕을 잔뜩 뿌려 먹었다니..내 영양소 돌리도~~)

풀사이 식구 여러분들,
유난히 더운 이번 6월은 토마토와 함께 시원하고 건강하게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