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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홈베이킹의 달인] 밍깅님의 "제빵왕 김탁구도 놀랄 멋진 케이크 만드는 법~"

요즘 수요일, 목요일만 되면 이상하게 빵이 끌리는 분들, 많으시죠?
바로 수목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때문 아니신가요? 후후.

드라마 속 빵과 케이크들을 보고 있노라면
<제빵왕 김탁구>인지 <탁구왕 김제빵>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입안에는 침이 한가득 고이더라구요~ +_+ 추릅- 
작품의 특성상 베이킹 장면이 많아 전광렬, 윤시후, 이영아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연기를 위해 직접 제빵 수업을 받을 정도로 은근히 전문적인 드라마다보니 
베이킹에 관심이 많은 분들의 뜨거운 사랑도 함께 받고 있답니다. 

드라마에서는 <제빵왕 김탁구>가 초보 베이커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면,
블로거 중에서는 초보 베이커들의 로망으로 손꼽히는 분
이 계십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밍깅'님이 그 주인공! 영어 강사에서 파티셰로 변신한 후,
차마 손 댈 수 없을 듯한 멋진 케이크를 만들어 포스팅하면서 '홈베이킹의 달인'으로 떠오르셨죠!

다양한 노하우도 공개되어있는 터라 베이킹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그녀의 블로그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초보 베이커들의 로망, 밍깅’s cozy table
밍깅처럼 굽고 싶어!
  blog.naver.com/gungrang

 “이렇게 예쁜 걸 어떻게 먹어!” 이 블로그를 보다 보면 이런 반응이 절로 나온다. 귀여운 아기 신발이 살포시 올라간 돌 케이크, 수십 송이 꽃이 만발한 바구니 모양의 축하 케이크, 어린이를 위한 뽀로로, 키티 캐릭터 케이크, …. 먹기 미안할 정도로 예쁘고 창의적인 디자인의 케이크와 쿠키, 빵들로 가득한 이 블로그의 주인은 민경랑 씨다.

 ‘밍깅’이라는 동글동글 귀여운 아이디는 이응 받침이 많은 그녀의 이름에서 나왔다. 민경랑 씨는 미니홈피가 한창 유행이던 2004년 말, 뭔가 새로운 게 없을까 찾다가 블로그를 발견했다. 사진이 시원시원하게 올라가는 게 마음에 들었다. 처음부터 테마를 베이킹으로 잡은 건 아닌데, 케이크 굽는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케이크 전문 블로그가 되었다.


영어 강사에서 파티셰로
원래는 영어 강사였다. ‘이걸 때릴 수도 없고’ 싶은 말 안 듣는 학생들에게 당근 삼아 쿠키를 만들어 나누어주었다. 투박하게 구워 별맛도 없는 것을 녀석들은 즐겁게 먹어주었다. 워낙 손으로 조물조물 만드는 걸 좋아하던 그녀였다. 참고할 책도 변변히 없던 시절, 혼자서 끙끙대며 무던히도 케이크를 구워댔다. 자꾸만 무너져 내리는 스펀지케이크를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계란을 다섯 판 사놓고 사흘 동안 동안 수없이 구웠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쳐 베이킹의 기본을 혼자 익혔다.
자신감을 얻은 그녀는 여성인력센터에서 운영하는 홈베이킹 과정을 수료하고, 제과제빵사 자격증을 땄다. 그러고 나니 좀 더 예쁜 케이크를 만들고 싶어졌다. 한 발 더 나아간 테크닉을 배우고 싶어 2006년 숙명여대에서 운영하는 르 꼬르동 블루에서 수학했다. 그리고 세 번의 졸업 시험에서 모두 1등을 ‘먹었다.’ 열심히 했고, 그에 따른 자랑스러운 성취인지라, 뭐 그리 자랑이냐는 지인들의 타박에도 꼬박꼬박 프로필에 ‘르 꼬르동 블루 1등 졸업’이라고 쓴다.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거야
밍깅 표 케이크는 예쁘다. “행복하고 즐거운 날을 기억하게 해줄 수 있도록”하는 게 민경랑 씨의 베이킹 철학이다. 사진으로 남긴 돌잔치 케이크를 보여주며 “엄마가 널 위해 이런 예쁜 케이크를 준비했었단다”라고 두고두고 추억할 수 있는 독특하고 사랑스런 케이크를 만드는 게 목표다. 밍깅 블로그에 올라온 말갛고 보들보들한 재료로 코팅된 케이크들은 슈거파우더에 젤라틴을 넣은 재료로 만든다. 마시멜로 같은 질감이라 캐릭터, 꽃, 리본 등 각종 도안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좋다.
뽀로로 케이크는 유치원생 조카의 요청으로 만들었다. 아무리 TV를 보아도 캐릭터가 잡히지 않아 마트에 가서 뽀로로 상품을 죄다 카메라로 찍어와 만들었다. 결과는 대인기. 조카가 다니는 유치원 선생님부터 학부모들까지 입을 모아 “이런 케이크를 만들어주는 이모가 있어 좋겠다”라고 했단다.
 
판매는 하지 않아요
가끔 판매를 하느냐는 문의를 받기도 하는데 정중하게 거절한다. 판매가 아니라 선물용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량생산 제의도 종종 받는다. 주로 돌잔치 업체에서 제휴를 맺어 대중화해보자는 제안이다. “제가 좋게 말하면 꼼꼼하고, 나쁘게 말하면 속 터지는 스타일이라서요. 일주일에 서너 개 필요하다고 하면, 못 만들어낼 거예요. 제 능력을 알기 때문에 거절했지요.”
“케이크 자체는 화려하지만 포스팅을 자주 하거나, 다른 블로거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케이크 좀 굽는다는 이들은 다 아는 블로그인지라 포스팅을 기다렸다가 조용히 찾아와서 조용히 보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폭발적으로 방문객이 늘거나 찬사 위주의 댓글이 달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 중 댓글이 많이 달릴 때는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공유할 때다. 초코칩쿠키 레시피를 올리면서 땅콩버터와 흑설탕을 가미했더니 풍미가 좋았다고 올렸을 때가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케이크를 슬픈 날 먹진 않잖아요
밍깅의 블로그는 케이크 만드는 사람들의 로망이다. 밍깅의 화려한 케이크를 보고 반해“밍깅처럼 만들고 싶어요”라며 베이킹 클래스를 찾아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민경랑 씨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일주일에 두 번, 베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슈거 클래스, 데코 케이크, 장미 짜는 클래스 등 케이크를 예쁘게 만드는 여러 과정이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재미있는 일도 많다. 이런저런 경험들을 엮어 얼마 전 <오븐엔조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점점 더 예쁜 케이크를 만들게 된 민경랑 씨. 그녀에게 케이크란 무엇일까. “기쁨이에요. 케이크를 슬픈 날 먹진 않잖아요. 즐거웠던 순간을 달콤함과 함께 기억하려고 먹는 거죠.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도록 예쁘게 만들고 싶어요.”

밍깅이 말하는 '케이크 잘 굽는 비법'!

+스폰서가 필요해요!
처음 시작할 때는 오븐만 있으면 될 것 같은데, 그게 그렇지가 않다. “베이킹 초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라고 농담처럼 말한다. 케이크를 배울 때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눠먹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좋은 재료로 만들고 싶어한다. 유정란, 유기농 밀가루, ….

+베이킹은 과학이에요!
처음엔 레시피대로 해도 케이크를 오븐에서 꺼내는 순간 여지없이 주저앉는다. 양감이 있는 케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공기의 포집이다. 예를 들어 버터와 설탕을 충분히 섞어 공기가 생기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슈거파우더를 쓰면 안 된다. 설탕의 단면에 공기가 부딪히며 포집이 되는데, 파우더는 입자가 너무 작아 공기층 형성이 안 되기 때문.‘통밥’으로 과정을 건너뛰면 필패다.

+꾸준히 도전하세요!
베이킹 계에선 카스텔라 시트, 치즈케이크를 제대로 구워내면 하산해도 된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러니 한두 번 실패했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고수들도 컨디션 따라 기복이 있다고 하니, 희망을 갖자.

 

+글을 쓴 김송은은 출판사에서 책 만드는 일을 한다. 잘 먹는다.<한겨레21>에 ‘노는 인간’이라는 칼럼을 연재한다. 최근 케이크를 굽기 시작해서, 밍깅님과 대화가 잘 통하(리라 예상되)어 원고를 맡게 됐다.

|본 컨텐츠는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osted by 풀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