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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HAS Life

지구를 위한 식사, 고기 안 먹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함께 하실래요?

풀사이 가족분들, 여러분은 채식주의자인가요?

저는 채식주의는 아닙니다.
굳이 ‘~주의‘를 붙이자면 ’채식중심주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채식중심주의’가 뭐냐고요?
고기를 절대 안 먹겠다는 엄격한 채식주의는 아니지만,
채식을 좋아하고 채식을 우선하여 먹으려고 노력한다는 말
입니다.
이런 말이 있는 건 아니고, 제가 그냥 지어낸 말입니다.^^

저는 두부집 딸로 삼시 세끼에 반찬에,
간식까지 각종 두부음식을 먹으면서 컸습니다.
그래서 두부를 엄청 좋아할 거 같지만, 정반대로 두부를 아주 싫어했습니다.
질리게 먹어서도 그랬지만,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두부집 딸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창피하게 생각했거든요.
소시지 공장 딸이면 좋을 텐데,
왜 하필 촌스럽게 쉰네 풀풀~나는 두부집일까 하면서요.ㅋㅋㅋ

그러다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자진해서 두부와 화해했고,
지금은 저와 딸 아이의 채식중심 식사에 두부는 빠질 수 없는 단골입니다.
풀사이의 두부 레시피를 자주 애용하고 있죠.

그런데 간혹 고기가 사무치게 그립고 어쩔 수 없이 먹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일요일 저녁 밥 하기 싫을 때 생맥주 한 잔에 치킨의 유혹과,
회식자리에서 삼겹살은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만큼은 고기를 먹지 않는답니다.

고기 안 먹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기 안 먹는 월요일은 외국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전문가 집단이 먹거리 운동과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책임있는 의사회'에서는 회원들 스스로 채식을 하고,
영국에서는 폴 메카트니와 여러 유명인사들이 Meat Free Monday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벨기에 겐트시는 주 1회 ‘육류 없는 날’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강사회를 위한 한약사회'에서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활동을 펼친다고 합니다.

제 아무리 채식이 좋다한들 당장 채식주의자라고 선언하는 일은 어렵지만,
일주일에 단 하루 고기 안 먹기는 큰 부담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겠지요?
특히 나와 지구를 위한 일이라면요.


그나저나 왜 이런 운동을 하고 있을까요?
우선 과도한 육류 소비가 건강과 직결된다는 문제의식에서 그렇습니다.
우리 국민의 연간 1인당 육류 소비량은
1990년 19.9kg에서 2008년에는 35.6kg으로 8년 새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합니다.
‘건강을 위한 한약사회’에서 ‘고기 안 먹는 월요일’운동에 나선 것은
고기에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이 많아 심장혈관성 질환의 원인이 되는 등
문제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공장식 축산시스템의 문제점도 심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공장식 축산시스템에서 길러진 가축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질병에도 쉽게 걸리기 쉽기 때문에,
질병예방을 위해 각종 항생제를 섞어주게 됩니다.
그것이 사람의 체내로 흡수되어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우리에게 공포를 가져온 광우병, 구제역, 조류독감,
최근 신종플루까지 모두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과도한 육류소비가 불러오는 심각성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지구온난화가 자동차보다 고기 때문이라면 믿으시겠어요?
2006년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알린 ‘스턴 보고서’로 유명한
니콜라스 스턴 런던정경대 교수는 작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구를 살리기 위해 육식을 포기하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는데요.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식용으로 길러내는 가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방목용 삼림훼손을 포함해 전체 배출량의 약 18%로,
차량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보다 많다고 합니다.
소와 같은 동물이 되새김 과정에서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메탄가스 때문입니다.
축산업을 위한 목초지를 만드는데 지금도 지구상에서는
1초마다 축구장만 한 면적의 숲이 없어지고 있답니다.
사정이 이러니 나무 심는 일도 중요하지만, 고기를 하루 덜 먹는 일도 중요해진 거지요.


그래서, 무조건 채식을 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과도한 육류 소비를 줄이기 위해 일주일에 단 하루-
월요일이라도 고기를 먹지 않는 날을 실천하면서
건강과 함께 환경을 살피자는 겁니다. 이 정도는 참 쉽죠잉~?

그리고 부대효과이긴 하지만, 비만, 당뇨 등에도 좋아 건강한 다이어트 효과도 장담합니다.

자칫 나른하고 몸이 무거워지는 월요일, 고기 없는 식사로 가벼워지면 좋겠지요?
풀사이 가족분들!!! ‘고기 없는 월요일’ 함께 해주실거죠?


글을 쓴 그린C는 누구?
저는 그린C라고 해요. 돌쟁이 아기 엄마로 짬이 날 때마다 에코블로그(
http://ecoblog.tistory.com)를 운영하면서 풀무원 사외보 <자연을담는큰그릇>에도 원고를 투고하고 있답니다. 그 인연으로 <풀무원의 '아주 사적인' 이야기>에서도 객원 에디터로 포스팅을 하게 됐어요. 원래도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었지만, 아기를 낳아 키우다보니 우리 아이에게 물려줄 미래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답니다.



 

posted by 그린C